[리포트] 하이닉스 공장 증설 "사실상 힘들어"

앵커> 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에 공장을 증설하려는 계획이 사실상 힘들어졌습니다. 증설할 공장이 수질 오염물질이 ‘구리’를 배출하게 돼 있어 현행 환경관련 법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닉스의 상황은 이미 수도권 공장 증설 허용쪽으로 결론이 난 팬택, KCC 등과는 다르다는 것이 환경부 입장입니다. 문제는 바로 구리. 현재 하이닉스 이천공장에는 구리를 사용하는 공정이 없지만 추가로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구리 공정이 필수입니다. 반도체 칩이 지금보다 더 작아지기 위해서는 현재 알류미늄을 사용하고 있는 칩 배선을 구리로 대체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리는 납, 수은 등과 함께 수질환경보전법상 19개의 특정수질 유해물질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류지역, 취수지역 등에서는 구리를 배출하는 공장은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수질환경보전법은 무방류 시설을 설치해 풀어간다고 해도 상위법인 환경정책기본법상 팔당호, 대청호 상수원이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이 법으로는 아예 유해물질 배출 시설이 들어설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이천에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는 법을 바꿔야 하지만 법 개정보다는 수도권 상수원에 유해물질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경제논리로만 해석하는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30일 브리핑에서 “환경부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어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허용할 확률이 50%가 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하이닉스는 내년말까지 공장 증설이 시작되지 않으면 시기적으로 반도체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하이닉스의 공장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