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국감 '수모'‥우리금융 매각시한 발언 번복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생명보험사 성격과 우리금융지주 매각 시한 등에 대해 섣불리 얘기했다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으로부터 반박당하고 권 부총리 스스로도 발언 내용을 번복하는 등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윤 금감위원장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생보사는 주식회사와 상호회사의 성격을 모두 지닌 혼합 회사'라는 지난달 30일 권 부총리의 발언과 관련,"권 부총리의 개인적 생각일 수도 있으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윤 위원장은 "현재 생보사 상장자문위가 형성돼 활동 중이므로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지 입장을 미리 제시하면 자문위 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압박을 줄 수 있다"며 권 부총리의 발언이 신중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뒤 "정부 입장은 상장자문위가 안을 만들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뒤 금감위에 승인 신청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날도 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한 해명 자료를 냈다.

정부가 동일 사안에 대해 두 차례나 해명 자료를 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재경부는 해명 자료를 통해 "정부는 생보사의 성격 문제 등 생보사 상장과 관련된 쟁점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확정한 바가 없다"며 권 부총리 발언을 개인 견해 수준으로 치부했다.

권 부총리는 우리금융 매각 시한에 대해서도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그는 1일 재경위 국감에서 "우리금융 매각 시한은 못박아서 얘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는 지난달 30일 "우리금융의 정부 지분 가운데 소수 지분 28%에 대해 공모,가급적 연내 매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자신의 말을 뒤집은 것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