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株 '작은 고추가 맵다' … 3분기 중소형株가 대형株보다 알찬 실적

지난 3분기에 중견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이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보다 실속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2일 중소형 디스플레이 8개 업체의 3분기 실적이 LG필립스LCD 삼성SDI 등 2개 대형사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테크노세미켐 해룡실리콘 등 디스플레이 관련 8개 중견업체의 3분기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7840억원과 9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3%,1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실적 발표를 마친 LG필립스LCD와 삼성SDI의 총매출은 3조9800억원으로 78% 감소했고,영업이익도 38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현대증권은 해룡실리콘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을 비롯해 한솔LCD와 테크노세미켐도 영업이익이 각각 41.4%,86%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영업이익률에서도 테크노세미켐(21.6%) 해룡실리콘(18.1%) 금호전기(15.3%) 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은 패널가격 하락과 취약한 원가구조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반면 관련 부품시장에서 지배력을 갖고 있는 중견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보였다"며 "4분기에도 고객기반이 다양하고 관련 부품 시장점유율이 1위인 중견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해룡실리콘과 테크노세미켐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