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출렁이는 오방색 … 최선호씨 표화랑서 개인전

중견작가 최선호씨(49)의 개인전이 서울 신사동 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최씨는 공간과 시간을 넘어 옛 서정을 전통 오방색으로 화면에 가득 채우는 추상화가다.'오감의 향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초기작품 회화 5점을 비롯 모빌 2점,추상회화 40여점 등 모두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최씨는 관람객의 예술적인 영감과 상상력을 돕기 위해 작품 제목을 안 붙인다.

이번 작품들 역시 '무제'로 갤러리 전관에 걸려 있다.그의 추상작품은 앙리 마티스나 마크 로스코 등 서구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닮았다.

실제로 그는 작업을 하면서 스스럼없이 마티스의 작열하는 색채마술을 보거나 로스코의 깊고 깊은 심연의 색으로 빠져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다 조선 궁궐과 전통 사찰의 고색창연한 단청의 아름다움,전통 한복의 화려함과 절제미 등을 화면에 담아 한국적인 미감도 살아 있다.서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최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색채에서 보여지는 쪽빛 다홍 치자 연두 자주의 한국 전통 오방색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7일까지.(02)543-733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