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허브기반 제대로 갖춰라"

"한국은 금융 물류 연구개발(R&D) 등 3개의 허브를 한꺼번에 추진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말만 허브를 한다고 내세우지 말고,허브다운 허브를 만들어야 한다."(베른하르트 젤리그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대표)"한국 기업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 진출할 때 정치적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베트남과 태국 등 개발도상국 진출 때와 마찬가지로 선진 진출국과의 교류에 성공하려면 정치적 사회적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페비스 가우리 영국 맨체스터대학 교수)

외국기업 대표와 교수들이 지난 3일 경남 김해시 인제대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영관리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한국경제신문 후원)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해 충고를 쏟아냈다.젤리그 대표는 '국가 간 입지경쟁과 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 "독일도 물류 허브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도 마찬가지로 말만 허브를 내세울 뿐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진제도를 도입하고,외국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등 허브의 기반부터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우리 교수는 '다국적기업의 사회적 정치적 행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동남아에서는 정치·사회적 관계를 맺어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 같은 활동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도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물론 정부 관료와의 좋은 관계,교육서비스 문화행사 지원,사회봉사활동 등 사회적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