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 채소값 껑충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오이,애호박 등의 채소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6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는 취청 오이(상품·上品,20㎏)의 도매가격이 3만2000원으로 지난달 하순보다 평균 68%,10월 상순보다는 86%가량 올랐다.애호박(상품,8㎏) 도매값도 9750원으로 같은 기간 평균 31%,62% 상승했다.

추석 이후 이상 고온현상으로 뚝 떨어졌던 채소류 가격이 지난달 중순부터 급속하게 떨어진 기온으로 강원과 충남 등지의 채소 공급량이 30~40%가량 줄면서 급등세로 돌아선 것.그러나 여름철 채소값이 워낙 낮았던 데다 10월 이후 반등으로 전반적인 채소 시세는 작년 이맘 때와 비슷해졌다.

채소 도매값이 갑자기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백화점과 대형 마트(할인점) 등 유통점포들은 소비자들의 충격을 우려해 소매값 상승폭 줄이기에 부심하고 있다.김문수 롯데백화점 야채팀 과장은 "도매시장에서 구입하는 채소 물량을 줄이고 산지 직도입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이달 중순부터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남부지역의 채소 출하 물량이 늘 전망이어서 가격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학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과채관측팀 연구원은 그러나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로 애호박의 지난 10월 전국 생산량은 4083t으로 9월보다 602t 감소했고,오이 생산량도 10월 1464t으로 그 전달에 비해 80t 줄어든 상태"라며 "현재 추이로 보면 강원과 충남 지역에서 생산량이 감소 추세라 이달에도 가격은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