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월가 저승사자' 스피처 뉴욕주지사 압도적 당선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동시에 뽑은 미국 중간선거에는 눈길을 끄는 인물들이 많았다.

△케이스 엘리슨=미네소타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민주당 케이스 엘리슨 후보(43)는 사상 최초의 이슬람교도 하원 의원이 됐다.그는 변호사로 두 차례 주(州) 의원을 지냈다.

△낸시 펠로시=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66)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12년 만에 '하원 공화당 시대'를 종식시킨 일등공신으로 일찍부터 민주당의 하원의장 후보 0순위로 지목돼 왔다.펠로시는 1994년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이후 12년 만에 야당 출신 하원의장이 될 전망이다.

그는 1987년부터 미국에서 가장 진보 색채가 강하다는 캘리포니아 제8선거구(샌프란시스코)에서 하원 의원으로 일해왔으며 이번까지 모두 11번 당선됐다.

△힐러리 클린턴=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사용한 자금은 2945만달러(약 280억원)로 전체 후보들 중 단연 1위를 기록했다.힐러리 의원이 이처럼 엄청난 돈을 투입하며 선거운동을 펼친 것은 단순히 이번 선거뿐 아니라 차기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리어트 스피처=뉴욕시 검찰총장 시절 마사 스튜어트 등 수많은 기업인들을 구속해 '월가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엘리어트 스피처가 뉴욕 주지사로 당선됐다.

민주당 출신이 뉴욕 주지사로 당선되기는 12년 만에 처음이다.그는 무려 70%의 득표를 했으며 상대 후보인 공화당의 존 파소는 선거가 끝난 뒤 30분 만에 스피처의 승리를 인정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영화배우 출신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인 그의 재선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에서 매우 값진 승리가 됐다.그는 지난해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선거 참모진을 전격 교체하는 등 새로운 선거전략을 도입, 재선에 성공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