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양시장] 오피스텔시장 '부활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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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A사는 지난 3개월간 시장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분양한 지 1년이 넘도록 안 팔리던 오피스텔 100여가구가 한꺼번에 소진됐기 때문이다.작년 평당 500만원에 분양했을 때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주변 아파트값이 평당 1500만원을 상회하면서 태도가 확 변했다.
임대사업용으로 구입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A사는 미분양이 거의 소진되면서 조급했던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여유만만이다.지난 3~4년간 공급이 크게 늘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던 오피스텔 시장이 아파트값 급등으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대체재인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었고 전월세가 오르면서 임대사업용 수요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행사들이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고 있는 것도 오랜 불황을 벗어나는 데 일조했다.이에 따라 미분양이 속속 소진되고 있고 거래도 늘어나면서 환금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사라라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원시 권선동 한라시그마는 여름까지만 해도 미분양물량이 150개를 넘었지만 지금은 28평형이 20개 정도만 남았다.14평형과 35평형은 완전히 소진됐다.
시행사 측이 28평형 분양가가 2억1000만원이었지만 1억5000만원에 깎아판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분양대행사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성원상떼빌은 12~27평 등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분양가를 회복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분양가 대비 10%를 할인한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마이너스 매물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내놓은 지난달 오피스텔시장 동향 통계에서도 최근 두 달간 오피스텔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서울이 0.15% 상승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피스텔 수요가 풍부한 서초구가 0.82% 올랐고 송파구(0.43%) 강남구(0.31%)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아파트값 상승 여파로 전 평형대가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의 강동역 SK허브 동양트레벨 등도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돼 소폭 상승했다.
경기지역 또한 0.46%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남시(0.67%)와 고양시(0.67%)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 외 지역도 대부분 하락세가 멈췄다.
전세시장은 10월에 0.1%가 오르는 데 그쳤지만 9월까지 석달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며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월세 상승률은 9월이 0.22%,10월이 0.07%였다.
지엽적으로나마 지금처럼 오피스텔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스피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연도별 오피스텔 입주량은 2003년 2만2893가구,2004년 3만8655가구,2005년 2만2950가구였으나 올해는 1만1998가구로 급감했다.
내년에도 6718가구만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오피스텔 물량부담은 당분간 커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발표된 11·3대책에서 오피스텔 건축규제 완화가 언급된 바 있어 변수로로 남아 있다.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공급과잉 충격이 상당 부분 완화돼 일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밝은 전망을 내놓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면서도 "거주용이 아니라 임대용으로 생각한다면 현재 수익률을 고려할 때 매입을 한다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분양한 지 1년이 넘도록 안 팔리던 오피스텔 100여가구가 한꺼번에 소진됐기 때문이다.작년 평당 500만원에 분양했을 때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주변 아파트값이 평당 1500만원을 상회하면서 태도가 확 변했다.
임대사업용으로 구입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A사는 미분양이 거의 소진되면서 조급했던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여유만만이다.지난 3~4년간 공급이 크게 늘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던 오피스텔 시장이 아파트값 급등으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대체재인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었고 전월세가 오르면서 임대사업용 수요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행사들이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고 있는 것도 오랜 불황을 벗어나는 데 일조했다.이에 따라 미분양이 속속 소진되고 있고 거래도 늘어나면서 환금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사라라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원시 권선동 한라시그마는 여름까지만 해도 미분양물량이 150개를 넘었지만 지금은 28평형이 20개 정도만 남았다.14평형과 35평형은 완전히 소진됐다.
시행사 측이 28평형 분양가가 2억1000만원이었지만 1억5000만원에 깎아판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분양대행사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성원상떼빌은 12~27평 등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분양가를 회복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분양가 대비 10%를 할인한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마이너스 매물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내놓은 지난달 오피스텔시장 동향 통계에서도 최근 두 달간 오피스텔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서울이 0.15% 상승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피스텔 수요가 풍부한 서초구가 0.82% 올랐고 송파구(0.43%) 강남구(0.31%)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아파트값 상승 여파로 전 평형대가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의 강동역 SK허브 동양트레벨 등도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돼 소폭 상승했다.
경기지역 또한 0.46%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남시(0.67%)와 고양시(0.67%)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 외 지역도 대부분 하락세가 멈췄다.
전세시장은 10월에 0.1%가 오르는 데 그쳤지만 9월까지 석달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며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월세 상승률은 9월이 0.22%,10월이 0.07%였다.
지엽적으로나마 지금처럼 오피스텔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스피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연도별 오피스텔 입주량은 2003년 2만2893가구,2004년 3만8655가구,2005년 2만2950가구였으나 올해는 1만1998가구로 급감했다.
내년에도 6718가구만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오피스텔 물량부담은 당분간 커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발표된 11·3대책에서 오피스텔 건축규제 완화가 언급된 바 있어 변수로로 남아 있다.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공급과잉 충격이 상당 부분 완화돼 일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밝은 전망을 내놓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면서도 "거주용이 아니라 임대용으로 생각한다면 현재 수익률을 고려할 때 매입을 한다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