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가기' 실적발표 기승 … 실적부진 눈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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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나쁜 상장사들의 '막판 묻어가기식' 공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실적발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공시 건수는 무려 1711건에 달했다.450건 안팎의 평일 공시에 비해 세 배 이상 급증했다.
공시가 갑자기 급증한 데는 실적발표를 미룬 업체들이 분기보고서를 막판에 쏟아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993건의 공시 중 약 80%가량을 분기보고서가 차지했다.특히 실적 공시를 하지 않고 반기 및 분기보고서에 3분기 실적을 밀어넣은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 이오리스의 경우 23억원의 매출에 경상손실이 37억원에 달했으며 바른손도 59억원에 15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게다가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실적발표일을 미리 알리는 실적발표 사전예고제도 전혀 시행하지 않아 사실상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은 실적 공시 후 분기보고서를 별도로 제시하지만 실적이 나쁜 업체일수록 마감 막판에 분기·반기보고서를 한꺼번에 제출하는 관행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사전예고제는 의무사항이 아니여서 준수하지 않는 업체들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실적발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공시 건수는 무려 1711건에 달했다.450건 안팎의 평일 공시에 비해 세 배 이상 급증했다.
공시가 갑자기 급증한 데는 실적발표를 미룬 업체들이 분기보고서를 막판에 쏟아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993건의 공시 중 약 80%가량을 분기보고서가 차지했다.특히 실적 공시를 하지 않고 반기 및 분기보고서에 3분기 실적을 밀어넣은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 이오리스의 경우 23억원의 매출에 경상손실이 37억원에 달했으며 바른손도 59억원에 15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게다가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실적발표일을 미리 알리는 실적발표 사전예고제도 전혀 시행하지 않아 사실상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은 실적 공시 후 분기보고서를 별도로 제시하지만 실적이 나쁜 업체일수록 마감 막판에 분기·반기보고서를 한꺼번에 제출하는 관행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사전예고제는 의무사항이 아니여서 준수하지 않는 업체들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