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은갈치' 아성에 도전장 … '거문도 갈치' 브랜드화 나서

거문도 갈치가 제주도 은갈치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전라남도 여수시의 거문도 어민들이 유통업체와 손잡고 '거문도 갈치'의 브랜드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 이재우 수산 바이어는 21일 "내년부터 거문도 갈치를 지금보다 배 이상 늘어난 월 2t씩 백화점 매대에서 확대 판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협인증마크와 어선이력제를 통해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상품의 갈치만 공급받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거문도 수협 상무는 "거문도 갈치를 제주도 은갈치 못지 않은 톱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에서 팔리고 있는 갈치의 65%가량이 제주산 갈치이며,거문도 갈치는 2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거문도산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높인 것.

거문도 어민들이 이곳 갈치를 전국 브랜드로 키우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품질과 맛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갈치잡이배 태선호의 김수열 선장은 "거문도 주변 해역은 쿠로시오 난류의 유입으로 플랑크톤이 크게 늘고,이에 따라 갈치의 주 먹이거리인 멸치가 풍부하다"며 "빠른 유속으로 갈치의 운동량이 많아 성숙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이런 생태조건은 최상품 거문도산 '댓 갈치'를 만들어 낸다.

여름엔 제주산을,가을엔 거문도산 갈치를 높게 평가해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광진 거문도 수협 상무이사는 "어획된 물량의 60% 이상은 일반 가정집이나 식당 등에서 걸려온 택배 주문으로 나간다"며 "이맘 때 거문도 갈치 10㎏(30마리)기준 산지 거래가격은 10만∼11만원 정도로 제주도 갈치보다 1만∼2만원 비싸지만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꾸준히 사 간다"고 말했다.

이재우 신세계백화점 수산 바이어는 "내년 1월부터 거문도 갈치를 브랜드화해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가기로 거문도 수협측과 협의한 상태"라며 "포장박스의 내피는 미끈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갈치의 손상을 최소화하고,한 박스(10㎏)에 일곱 마리만 제한해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