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리포트] (1) 부자들의 현주소 .. 1세대 성북동→2세대 압구정동…시대별 富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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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성북동,2세대 압구정동,3세대 대치동….'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촌(富村)의 변천사다.
성북동은 1960~70년대 고도 성장기에 무역업 등으로 큰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권력(청와대)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면서 '원조 부촌'을 이뤘다.이들은 대개 60~80대의 고령으로 20~30년 넘게 한 곳에 눌러 살고 있다.
'벤처 갑부' 같은 신흥 부자들이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동네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인들도 성북동 주민이다.전통의 부촌답게 집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공시가(시가의 80% 선)로만 30억~40억원을 넘는 집이 수두룩하다.
한남동과 평창동도 전통적인 강북의 부촌으로 꼽힌다.일부 대그룹 회장들의 자택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압구정동은 1970년대 말 강남 개발 바람을 타고 생겨난 '강남 최초의 부자 동네'다.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현대 한양 미성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이들 압구정 부자의 주요 보금자리다.성북동 등 강북의 부촌이 단독 주택인 데 반해 압구정동은 시작부터 '아파트 부촌'이었다.
하지만 성북동과 압구정동은 강·남북의 지리적 경계를 뛰어넘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두 지역 부자들과 모두 거래하는 한 은행 PB(프라이빗 뱅커)는 "압구정 부자의 상당수가 성북동 등 강북 전통 부자의 자녀들"이라고 말했다.
강남 개발과 이후 코스닥 붐으로 부를 움켜쥔 신흥 부자들도 상당수 압구정에 포진하고 있다.
청담동 고급 빌라촌도 강남 부자의 근거지 중 하나다.
분양대행사 미드미D&C의 이월무 대표는 "외국 유학을 통해 서구식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젊은 부자들이 비좁은 아파트를 떠나 파티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고 주차장도 충분한 고급 빌라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기를 끈 동네가 청담동"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치동은 기존 부촌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이렇다 할 큰 부자는 없지만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한 달에 수백만원도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이 대거 몰리면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것. 특히 1990년대 말 시행된 신도시 고교 평준화로 강남 학군이 재부상하면서 대치동은 전성기를 맞았다.
은마·청실 아파트와 '우선미'로 불리는 우성·선경·미도 아파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 지역 아파트 값의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대치동에는 자식 교육을 위해 전세를 얻어 들어온 사람도 상당수에 달한다.
최근에는 낡은 대치동 아파트를 딛고 지은 지 2~4년 정도밖에 안 된 도곡동 타워팰리스(최고 69층),삼성동 아이파크(최고 46층),대치동 동부센트레빌(최고 29층) 등 초고층 신축 아파트가 강남의 '빅3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들 아파트는 50평대 기준으로 시가 20억~30억원대를 호가한다.
입주 때부터 높은 분양가와 부자들만의 커뮤니티가 강조됐고 기업체 고위직 및 법조계 인사,의사 교수 등 고소득 전문직이 다수 모여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