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힘이 외국인 '압도'..시총 30~200위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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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종목이 11월 들어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11월 들어 외국인은 시가총액 1위~15위 이내 종목들을 상대로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시가총액 30위~200위 이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코스피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고 기관의 영향력이 반대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관화장세..지수영향력은 외국인↓ 기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2003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삼성증권은 "투자자별 순매수 동향과 당일 지수움직임의 방향이 같았던 날의 비중을 보면 외국인의 경우 2000년 0.7에 육박하던 비중이 올해에는 0.5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0.5라는 의미는 사실상 영향이 없다는 의미"라면서 "그 대신 0.5수준에 불과했던 기관의 영향력은 반대로 0.7 수준까지 상승해 기관화 장세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관은 무엇을 사고 있나?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관투자자는 최근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의 둔화로 이전처럼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줄지 않고 있는 프로그램매수차익잔고의 증가도 수급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지수는 1400선을 돌파한 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시장 내부의 종목별 흐름은 비교적 탄탄하다. 매수 여력이 감소한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중대형주 위주의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삼성 김성봉 연구원은 "기관투자자가 11월 들어 17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0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30위~200위 이내 종목에 집중돼 있고 수익률도 지수에 비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수가 박스권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못할 경우 보통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개념의 개별 종목이 아니라는 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의 수익률 게임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시가총액 200위권 종목들이 그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의 타깃은 무엇인가?
외국인은 11월 첫 거래일부터 현재까지 15거래일 중 단 3일을 제외하고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상위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차별적 관심은 유효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 매수 대상이 시가총액상위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시선을 끌어모았던 시가총액 15위권 이내 종목들은 삼성전자와 POSCO, 신한지주, 한국전력, KT, SK텔레콤, 롯데쇼핑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의 IT주 매수세 전환 등으로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중 이틀만 순매도했고 나머지 7일 동안 매수했다.
POSCO에 대해서는 11월 들어 전일까지 15거래일 중 10일 이상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도 최근 12거래일 중 단 하루만 순매도했을 뿐이다. 특히 KT는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선 다음날인 15일부터 외국인이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팔자'로 일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11월 들어 외국인은 시가총액 1위~15위 이내 종목들을 상대로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시가총액 30위~200위 이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코스피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고 기관의 영향력이 반대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관화장세..지수영향력은 외국인↓ 기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2003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삼성증권은 "투자자별 순매수 동향과 당일 지수움직임의 방향이 같았던 날의 비중을 보면 외국인의 경우 2000년 0.7에 육박하던 비중이 올해에는 0.5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0.5라는 의미는 사실상 영향이 없다는 의미"라면서 "그 대신 0.5수준에 불과했던 기관의 영향력은 반대로 0.7 수준까지 상승해 기관화 장세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관은 무엇을 사고 있나?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관투자자는 최근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의 둔화로 이전처럼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줄지 않고 있는 프로그램매수차익잔고의 증가도 수급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지수는 1400선을 돌파한 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시장 내부의 종목별 흐름은 비교적 탄탄하다. 매수 여력이 감소한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중대형주 위주의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삼성 김성봉 연구원은 "기관투자자가 11월 들어 17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0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30위~200위 이내 종목에 집중돼 있고 수익률도 지수에 비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수가 박스권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못할 경우 보통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개념의 개별 종목이 아니라는 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의 수익률 게임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시가총액 200위권 종목들이 그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의 타깃은 무엇인가?
외국인은 11월 첫 거래일부터 현재까지 15거래일 중 단 3일을 제외하고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상위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차별적 관심은 유효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 매수 대상이 시가총액상위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시선을 끌어모았던 시가총액 15위권 이내 종목들은 삼성전자와 POSCO, 신한지주, 한국전력, KT, SK텔레콤, 롯데쇼핑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의 IT주 매수세 전환 등으로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중 이틀만 순매도했고 나머지 7일 동안 매수했다.
POSCO에 대해서는 11월 들어 전일까지 15거래일 중 10일 이상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도 최근 12거래일 중 단 하루만 순매도했을 뿐이다. 특히 KT는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선 다음날인 15일부터 외국인이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팔자'로 일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