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말년 주가는 괜찮을 듯"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번 반복됐던 집권 하반기 주식시장 약세 현상이 2007년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2일 오전 서울 메이어트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장기투자시대와 투자유망종목'이라는 주제로 제4회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포럼을 개최했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포럼에서 △집권 하반기 약세현상 반복될까 △4년 연속 상승 이후 5년차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인가 △한국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해소될 것인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인가 △주식형 펀드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인가 △PER 10배 뛰어넘기 가능할 것인가 △코스닥과 중소형주 다시 부각될 것인가 등 7가지 이슈로 살펴보는 '2007년 주식시장 전망'을 제시했다.

2007년 주식시장 전망에 따르면 우리증시에서는 `집권 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라는 주가와 정치적 변수사이의 독특한 관계가 포착된다.

국민직선의 5년단임 대통령제가 도입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부터 김대중 정권까지 세 차례 모두 코스피는 대통령 임기 전반기에 고점을 형성한 뒤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는 하반기에 약세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주가흐름을 나타내 왔다.그렇다면 이번에도 정치적 리더십의 붕괴가 집권 하반기의 주가 약세로 이어질까?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아니다'는 답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고점이 집권 전반부에 기록했던 과거 세차례의 경우와는 달리 노무현 정권에서는 집권 하반부인 3년3개월차(2006년5월)에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섰고 11월 현재 코스피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또 김 연구원은 "유력 정당간의 정책 차이가 크지 않고 기업들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가 보다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라는 이슈가 2007년 장세 대처에 있어 독립적인 고려 요인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나타났던 집권 하반기의 극심한 주가 약세 현상은 이번 정권에서는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2007년 이슈들에 대해서는 △축소균형 지향에서 확대균형 지향으로 변화 모색 △글로벌 증시 전반의 추세 △외국인 3년만에 순매수 전환 △주식형 펀드의 완만한 순유입 기조 유지 등을 제시하고, 내년 코스피 등락폭을 1300~165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