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한국인 과학자가 뛴다] (6) 원자력..조규성.김용균.김은희 교수 방사선 이용산업 개척

방사선을 활용한 의료와 식품,농업 등 방사선 이용 산업은 미국의 경우 시장이 원자력 발전보다 3배 정도 크고 원자력에서는 최첨단 분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이 분야 시장이 최근 성장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은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필요 기술과 제품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명의 40대 과학자들이 이 분야의 개척자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조규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핵공학과 교수(45)와 김용균 한양대 시스템응용공학부 교수(44),김은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43)다.

조규성 교수는 의료방사선 연구에 핵심적 기술인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84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X선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 최적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그는 최근 난치성 질환의 조기 진단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감마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영상 감지장치를 개발했다.

김용균 교수는 방사선 계측에 필수적인 방사선 센서분야에서 국내 최고 연구자로 손꼽힌다. 그는 94년 서울대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고 나서 94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해 오다 올해 한양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05년 원자력 발전소나 병원 산업체에 설치돼 있는 각종 방사선 기기에서 방출되는 알파선 감마선 중성자 등의 방사선 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초고감도 방사선 계측 센서를 개발해 관심을 끌었다. 김 교수는 수질이나 대기의 방사선 적정량을 자동적으로 판단하는 지능형 방사선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한 곳에서 대기나 수질에 묻어있는 전국의 방사선 노출 현황을 감지할 수 있어 원자력 안전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교수는 방사선공학과 생명공학 분야를 접목한 '방사선 생명 공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86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95년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해 원자력의학원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방사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평가하는 기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는 2000년 세계에서 3번째로 필요한 세포를 선택적으로 조사하는 마이크로 전자빔 조사장치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현재 방사선 빔 구조에 따라 인체 치료효과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관련 장치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