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 기업] 파인텍스‥고강도에 신축성까지 듀폰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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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스(대표 홍상진)는 장기 불황에 빠진 국내 섬유산업계에서 특수직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기업이다.
경북 고령 쌍림농공단지에 있는 이 회사는 미국의 듀폰 허니웰과 일본의 테진,네덜란드의 DSM 등 몇몇 기업에서만 생산하는 고기능성 특수직물을 개발해 이들 기업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이 회사가 선보인 '케블라·PVA 교직(交織)물'은 고강도의 원사끼리 교직을 처음으로 실현한 직물로,특수의류인 방탄복,방화복,모터사이클 의류로 쓰인다.
홍 대표는 "특별한 기술없이도 개발할 수 있는 의류용 섬유시장에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치고 나오는 중국의 도전을 뿌리칠 방도를 찾기 위해 특수직물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1998년 인조피혁 업체를 창업한 홍 대표는 강철 강도의 5배에 이르지만 신축성이 전혀 없는 듀폰사 케블라의 단점을 해결만 한다면 단숨에 선진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케블라와 나일론에 비해 강도는 높으면서 유연성이 좋은 폴리비닐알코올(PVA)을 혼합한 케블라·PVA 교직물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섬유를 교직할 때는 신도(伸度·원래 길이 대비 절단될 때까지 늘어난 길이의 비율)가 같아야 하는데 케블라와 PVA는 신도가 달라 이의 해결이 급선무였다.
문제를 풀기 위해 그가 찾은 곳은 한 때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영남대 섬유기계자동화연구소.이곳에서 1년여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지난 7월 신도를 맞추는데 성공했다.홍 대표는 "인장 및 마찰 강도와 탄성률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두 섬유가 교직할 수 있는 굵기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폐 PVA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 초부터 모터사이클 의류용을 생산해 독일 등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 수출 200만달러를 포함해 총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경북 고령 쌍림농공단지에 있는 이 회사는 미국의 듀폰 허니웰과 일본의 테진,네덜란드의 DSM 등 몇몇 기업에서만 생산하는 고기능성 특수직물을 개발해 이들 기업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이 회사가 선보인 '케블라·PVA 교직(交織)물'은 고강도의 원사끼리 교직을 처음으로 실현한 직물로,특수의류인 방탄복,방화복,모터사이클 의류로 쓰인다.
홍 대표는 "특별한 기술없이도 개발할 수 있는 의류용 섬유시장에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치고 나오는 중국의 도전을 뿌리칠 방도를 찾기 위해 특수직물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1998년 인조피혁 업체를 창업한 홍 대표는 강철 강도의 5배에 이르지만 신축성이 전혀 없는 듀폰사 케블라의 단점을 해결만 한다면 단숨에 선진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케블라와 나일론에 비해 강도는 높으면서 유연성이 좋은 폴리비닐알코올(PVA)을 혼합한 케블라·PVA 교직물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섬유를 교직할 때는 신도(伸度·원래 길이 대비 절단될 때까지 늘어난 길이의 비율)가 같아야 하는데 케블라와 PVA는 신도가 달라 이의 해결이 급선무였다.
문제를 풀기 위해 그가 찾은 곳은 한 때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영남대 섬유기계자동화연구소.이곳에서 1년여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지난 7월 신도를 맞추는데 성공했다.홍 대표는 "인장 및 마찰 강도와 탄성률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두 섬유가 교직할 수 있는 굵기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폐 PVA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 초부터 모터사이클 의류용을 생산해 독일 등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 수출 200만달러를 포함해 총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