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쳤다하면 300야드 '펑펑' ‥ 카시오월드오픈 14위

현역 한국출신 프로골퍼 중 최장타자인 호주교포 이원준(21)이 프로전향 후 잇따라 치른 일본골프투어(JGTO) 대회에서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원준은 26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CC(파72)에서 끝난 JGTO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에서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69·74·67·70)로 공동 14위를 차지했다.프로데뷔 후 치른 세 대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허석호가 65위에 그쳤고 장익제와 김종덕 이동환은 커트탈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원준은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이원준은 2주 전 프로데뷔전이었던 JGTO 비자마스터스에서 공동 28위를 했고,1주 전 타이거 우즈와 양용은 등이 출전한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는 커트탈락했었다.'무명' 이원준이 JGTO에 연속 초청된 것은 그가 아시아권에서는 최장타자에 속하는 데다 쇼트게임도 출중해 '될성부른 떡잎'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이원준은 초청자의 기대에 부응하듯 세 대회에서 평균 300야드를 넘는 장타력을 선보였고,커트를 통과한 두 대회에서는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원준은 카시오월드오픈에서도 첫날 311야드,둘째날 304야드,셋째날 300야드 등 평균 301.3야드로 출전 선수 중 드라이빙 랭킹 1위를 기록했다.3라운드 10번홀(570야드)과 4라운드 5번홀(545야드)에서는 간단히 2온을 한 뒤 각각 이글과 버디를 낚기도 했다.

이원준은 이번주 호주PGA투어에 출전한 뒤 내년 1월 아시안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나설 예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