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종부세, 전세대란 도화선?

(앵커)

종합부동산세를 내야하는 10명 가운데 7명은 집이 2채 이상인 집부자들입니다.하지만, 집부자들이 집을 팔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늘어난 세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결국 집부자를 겨냥했던 종부세가 애꿎은 서민들의 목을 죄면서 전세대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기자)

다음 달 1일부터 자진신고와 납부절차가 시작되는 종합부동산세.

세금폭탄으로 비유되는 종합부동산세가 그 실체를 들어냈지만 정작 납부대상자의 절반 가까이가 살고 있는 강남 지역은 별다른 요동이 없습니다.<전화인터뷰: 강남구 역삼동 공인중개사>

"평상시와 똑같은 시장 상황이다. 종부세 때문에 매물이 증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금폭탄이 떨어진 강남권에 이처럼 매물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은 간단합니다.

<인터뷰: ))))

집을 파는 대신 전월세금을 올리고 있다

종부세 세금폭탄이 전세나 월세에 사는 무주택 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무주택서민들은 가파르게 오르는 전월세 폭탄을 피해 값싼 주변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도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김성호 영등포구 공인중개사>

"종부세 부담때문에 기존의 전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시켜 전세금을 상향조정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세입자들은 기존의 전세금을 살 수 없으니 자기 금액에 맞는 변두리나 연립주택으로 이사가고 있는 편이다."

전세자금 대출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이번 달 24일까지 주택신용보증기금의 전세자금보증 규모는 1조 3천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3% 급증한 수치입니다.

시중은행이 주택신보의 보증없이 빌려주는 전세자금 대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11월24일 현재 지난 전세자금 대출이 지난 6월말보다 59.9%나 늘었습니다.

집부자를 겨냥한 세금폭탄 종부세,

고스란히 세입자들의 빚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종부세를 둘러싼 정부와 집부자들이 힘겨루기가 계속될 경우 전세대란 등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