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性] 아낙네들이여, 황진이처럼 살고싶은가

드라마에서 기녀라는 신분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아온 황진이가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생'을 기둥서방으로 삼기로 했다.

황진이가 "기부가 되고 싶니? 될 수 있겠어?"라고 묻자 이생은 "네가 좋다면 나는 나쁠 것 없다"고 화답했다.조선시대 중종 때 개성에서 진사의 서녀로 태어났으나,사서삼경을 읽고 시·서·음률에 뛰어났으며,출중한 용모로 더욱 유명하다. 15세 무렵에 동네 총각이 자기를 연모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자 기계에 입문하여 기생으로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다. 당대의 일류 명사들과 정을 나누고 벽계수와 깊은 애정을 나누며 난숙한 시작을 통하여 독특한 애정관을 표현했다. 당시 10년 동안 수도에 정진하여 생불이라 불리던 지족선사를 유혹하여 파계시켰고,당대의 대학자 서경덕을 유혹하려 하였으나 실패한 뒤 사제관계로 지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쩌면 세상은 이리도 공평치 못할까?"

하늘은 공평해서 사람들마다 다 다른 재주를 가지고 태어나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게 공평한 건가? 황진이는 얼굴도 예쁘지,공부도 잘하지,몸매 되지,춤도 잘 추지,시도 잘 짓지,악기도 잘 다루지… 지성과 미모를 다 갖추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뭇 남정네들이 하나같이 흠모하고 안달을 하면서 갖은 재롱은 다 떨고 있다. 그런데 아주 거만하게 눈 내리깔아가면서 애간장 타게 만들더니 자기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 남성미가 줄줄 흐르는 이생을 택하고 만다. 잘난 여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야 엄청 부럽더라. 통쾌하기도 하고. 여자가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먼저 하잖아. 지금도 하기 어려운 것을 그 당시에 했다는 말이지… 대단해."

"잘났으니까 그럴 수도 있었을 거야. 우리 같으면 꿈도 꿔보지 못했겠지만…."

"여자도 여자 나름이지 그저 샘이 날 따름이야. 정말 기생이라고 해도 멋지게 살다간 거 같아. 원없이 남정네들 품어봤을 거 아냐? 도도하게 굴면서 대접받아가면서…."누구나 갖출 거 다 갖추고 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동짓달 마지막날 눈이 내린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신량이 평소보다 급증했다고 한다. 얼마 전 첫눈이 내렸지만 한밤중에 몰래와서 연인들끼리 첫눈 보너스를 맘껏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 눈은 안 쳐주는 것 같다. 오래 산 연인들(?)도 마음이 달뜨는 건 마찬가지다. 첫눈이 오는데,가슴은 설레는데 딱히 전화 걸 데는 없고 그렇다고 오지도 않고,영양가 없는 사람에게서라도 문자 메시지라도 받으면 좀 나으련만… 마음은 스산하고 애꿎은 가슴팍만 포클레인으로 사정없이 후벼 파인다.

사랑은 아무나 하냐고. 나이트클럽에서 부킹할 때 명함 받아보고 나서 응한다는 얘기,애인이 서너 명씩 있으면서도 기회만 닿으면 또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도 간간이 있다고들 하나 뭇 사내들에 둘러싸여 도도하게 살아간 황진이 언니 같은 삶을 흉내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몇몇 잘 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며 맘 상하지 말고 그저 제일 만만하고 안전하고 돈 안 드는 집구석에서 찾자. 가까운 데 거 잘 안보이고 먼 데 거만 잘 보이는 오래 쓴 눈에다 돋보기를 덧씌우면 남편이 날보고 웃는다. 어디 가슴 콩콩 뛰게 해 줄 사람 있을까… 눈을 희번덕거리며 짧고 통통한 목 길게 빼느라 기운 빼지 말고 회원이 두 명인 모임을 예약한다.

"12월 번개. 회원 19시 전원 참석 바람. 좁쌀모임회장."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