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끝날 때 아직 안됐나?

지난 주말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짝 `사자'에 나섰다가 4일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의 매도행진은 벌써 10개월 동안 계속돼 온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돌아설때도 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들의 자세가 하루 아침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 때 매도 공세가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삼성증권은 4일 "지난 2년간 진행된 신흥시장과 아시아시장내 한국의 비중축소가 7부 능선을 넘어 종착지를 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이전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만큼 조용하고 천천히 기조가 바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매도 공세가 점차 잦아들면서 손바뀜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서 내년이 그 과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아시아 지역의 경제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 등도 외국인 시각 변화에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버냉키 쇼크'로 촉발된 글로벌 긴축 우려에 타격을 입었던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회복된 상태고 유출됐던 자금도 다시 들어오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의 자금 U턴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고 인도의 내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 한국은 정부의 재정확대 및 투자회복이 예상된다는 점 등에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10월 기준 아시아펀드내 한국 비중이 22.35%로 지난해 말 28.04%에서 크게 줄어든 상태여서 추가적인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맥쿼리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내 한국과 대만의 비중을 줄이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조만간 역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술업종의 전망 개선과 한국·대만의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등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증시의 랠리가 끝나더라도 아시아 증시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아시아 증시 중에서 한국과 대만이 가장 매력적인 비중확대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