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대표, 프리샛 지분 10% 확보

의류업체인 한섬의 정재봉 사장이 보유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을 통해 코스닥 상장 업체인 프리샛 지분 10.92%를 확보했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주가가 전환가(3040원)보다 13% 이상 높아 물량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사장은 프리샛 94만4078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지분 확보는 갖고 있던 4회 무보증 CB를 지난달 29일 주식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프리샛은 공시가 나온 후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상한가 근처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4.79% 상승한 3500원에 마감했다.정진식 프리샛 이사는 "지난 7월 공모 CB 발행을 통해 정 사장의 인수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4%에 달해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환가와 주가의 차이로 인해 주가 상승 시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정 사장은 CB 보유 사실을 주식으로 전환한 뒤에야 공시해 '주식 등 대량보유보고서' 공시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5% 이상 상장사 주식 등을 취득한 투자자는 보유 5일 이내에 대량보유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 사장은 공시를 통해 7월7일 CB를 인수한 사실을 밝혔다.

한 전문가는 "단순 투자 목적이긴 하나 대량보유보고 공시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