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도 회장 횡령 100억원 로비자금 여부 조사

제이유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50)이 횡령한 금액 중 100억원대 돈의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이 자금이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7일 "주 회장이 횡령한 돈 285억원 가운데 아직 100억원대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며 "이 돈이 로비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밝힌 100억원대라는 돈의 규모는 국정원 보고서에서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던 것으로 거론된 비자금 액수와 일치한다.검찰은 또 주 회장이 본인 명의로 빌린 300억원대의 단기대여금 중 아직 갚지 못한 71억원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주씨는 "문제의 이 돈을 계열사 운영 등에 사용했으나 정확한 용처는 기억하지 못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 현재 제이유의 상위사업자 110명에게 대여한 단기대여금 168억원이 경영이 악화된 지난해에 집중적으로 빠져 나간 것과 관련,상위사업자의 피해액을 우선 변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서해유전 개발투자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이미 무혐의 처리한 주가조작 부분을 재검토 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이유의 계열사인 한성에코넷과 세신이 서해유전 투자당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감원이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서해유전 투자를 제이유그룹이 홍보에 적극 활용한 것이 인정되므로 다시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