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추천 내 나라 여행지] 미국 뉴잉글랜드 … 해변마을엔 예술가의 향취만이

미국에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로 야구가 꼽히곤 한다.

그러나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야구 관람보다는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새로운 지역에서 그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좋아한다.해외에서 주로 지내야 하는 외교관 생활을 오래 해 온 때문인지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아내 리사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즐겨 왔다.

우리는 특히 미국의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을 찾아 주로 여행했다.

뉴잉글랜드는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 등 미국 북동부 6개 주를 말한다.매사추세츠 주에 속한 보스턴은 나의 고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 도시와 그 주변을 소개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보스턴 인근의 대서양 연안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으며 남동쪽에 있는 '케이프 코드(Cape Cod)'만(灣)은 바닷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골동품 수집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이 곳의 랍스터 요리와 차우더 수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그래서 뉴욕 사람들 중에는 케이프 코드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무려 200마일을 운전해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리사와 나는 해변가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길 양 옆에 늘어서 있는 다양한 가게에 들러 구경과 쇼핑하는 것을 특히 즐긴다.

케이프 코드의 끝자락에 있는 조용한 해변가 마을인 프로빈스 타운(Province town)은 화가 뮤지션 등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여기저기에서 갤러리와 공연장을 찾아볼 수 있다.케이프 코드 남쪽 해안에는 '마사스 비녀드'(Martha's Vineyard) '난투켓(Nantucket)' 이라는 두 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뉴잉글랜드의 다른 해안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두 개의 섬은 포경의 전초 기지로 개발됐다.

그러나 지금 이 섬들은 아름다운 집들과 조용하고 멋진 비치, 그리고 때묻지 않은 자연과 훌륭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

보스턴에서 서쪽을 향해 내륙으로 두 시간여를 달리면 애팔래치아 산맥과 버크셔 산의 기슭에 다다를 수 있다.

보스턴 사람들은 겨울에는 스키를,여름에는 하이킹을 즐긴다.

그렇지만 가을철 온통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물드는 이 곳의 단풍은 뉴잉글랜드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서부 매사추세츠 주에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컨템퍼러리 아트 센터 중 하나인 컨템퍼러리 뮤지엄이 있다.

내가 여름철 즐겨 찾는 곳은 버크셔의 탱글우드로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미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클래식 음악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비롯 다양한 음악가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이며 독립전쟁의 중심지로 각종 역사적 유적도 많다.

그러나 보스턴은 단순히 역사적 도시만은 아니며 21세기의 모든 편의성을 갖춘 곳이기도 하다.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들이 일제히 몰려 있고 특히 뉴베리 스트리트는 쇼핑가로 유명하다.

이 곳은 하버드 MIT를 비롯 명문 대학이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뉴잉글랜드는 역사 자연, 그리고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한국과도 공통된 부분이 많은 지역이다.

이 글을 읽고 많은 한국인이 뉴잉글랜드를 찾기 바란다.

미국은 한국인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문의 주한 미국대사관(http://korean.seoul.usembassy.gov)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