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뛰어넘는 신약 나온다 ‥ 美 '스프라이셀' 등 이르면 내년 출시

'글리벡' 뛰어넘는 신약 나온다 ‥ 美 '스프라이셀' 등 이르면 내년 출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인 '글리벡'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항암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혈액협회(ASH) 48회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개발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과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태시그나' 등 2세대 제품에 이어 이들 제약사가 임상시험 중인 3세대 제품들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됐다.2세대 선두주자인 스프라이셀의 경우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을 얻은 데 이어 이르면 올해 국내 승인을 획득,내년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개월 이내 사망 가능성이 있는 환자 100명에게 신약을 투입했을 때 1년 이상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80명에 이른다는 의미다.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태시그나'는 2단계 임상시험을 끝내고 3단계 임상에 참여할 자원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리벡 투여 환자의 20%는 내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나 이들 2세대 제품을 투입할 경우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세계적인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김동욱 가톨릭대 혈액내과 교수(여의도 성모병원)는 "스프라이셀은 글리벡의 300배,태시그나는 30배 약효가 뛰어나 백혈병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스프라이셀의 부작용은 골수의 조혈기능 억제,체액저류,내출혈,부정맥 등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BMS와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2세대 제품 개발과 동시에 후속제품 시험에도 착수했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에서 1,2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김 교수측은 중국측 임상시험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의 CML 환자는 1500∼2000명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2만여명,아시아는 3만∼4만여명에 달한다.

올랜도(미국 플로리다)=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