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면 수강료 공짜" … '곰스쿨' 이색마케팅

수강료를 내는 대신 광고만 보면 되는 온라인 교육상품이 출시돼 교육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그램 비용을 광고주들이 내는 공중파 TV와 같은 과금 방식이 온라인 교육업계에 처음 도입된 것.

동영상 플레이어인 곰플레이어를 제작한 IT업체 그레텍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고로 결제를 대신하는 무료 교육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곰플레이어는 하루 이용자가 350만명에 이른다.동영상 강의는 동영상 플레이어인 곰플레이어와 인터넷사이트 곰스쿨(www.gomschool.com)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교재 판매 여부는 강사의 재량에 의해 결정되는데 절반 이상의 강의가 PDF파일로 사이트에 올려져 있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레텍은 수능과 논술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달 말 영어,내년 중 자격증 등 성인강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강사는 다른 업체에서 활동하는 강사,교사 등으로 다양하다. 그레텍은 일정한 테스트를 거친 수업 능력이 뛰어난 일반인들을 강사로 초빙해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인식 그레텍 대표는 "EBS의 경우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획력이 떨어져 사설업체보다 접속자가 적어지는 상황에 처했고 사설업체의 강의는 지나치게 비싼 게 문제"라며 "광고로 수강료를 대신하는 모델을 활용하면 EBS와 사설교육업체의 장점을 두루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모델의 안정성과 관련해 배 대표는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경우 초기화면 배너 광고 비용이 4000만원에 달한다"며 "일정 수 이상의 이용자만 확보하면 수익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온라인교육업체 관계자는 "광고를 틀고 무료로 강의를 내보내면 강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오히려 상업적인 냄새를 더 풍길 우려도 있다"면서도 "중위권 업체의 경우는 일부 강의상품에 한해 이 같은 모델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