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녀 영향권 진입..코스피 강보합

코스피 지수가 6일만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강보합에 그쳤다.

지난주 조정의 원인이 됐던 원/달러 환율이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심리적 부담을 다소 덜어내는 듯 했다.그러나 선물옵션 동시만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11일 코스피는 0.30포인트(0.02%) 오른 1390.73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도 610.03으로 1.64포인트(0.27%) 상승했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증시는 아래위 10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갔다.짙은 관망세 속에 장 초반 1389포인트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곧 회복해 1390선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2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도 38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개인은 32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7000계약 가까이 사들인 가운데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18억원 팔자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집중된 은행(2.1%)과 보험(0.9%) 등 금융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전기가스 의료정밀 등도 오름세를 탔다.반면 통신 건설 유통 전기전자 등은 부진했다.

대형 기술주 중 하이닉스와 LG전자 등은 반등했지만 삼성전자(-1.1%)와 LG필립스LCD(1.1%)는 여전히 약세권에 머물렀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한국전력 POSCO 등이 올랐고 SK텔레콤 현대차 KT는 뒷걸음질쳤다. 우리금융이 4% 상승한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이 크게 올랐다.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오랫만에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현대중공업은 6일째 하락하며 12만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추가 발병 소식에 동원수산과 대림수산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수산주들이 랠리를 펼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 CJ홈쇼핑 다음 등이 올랐고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등은 떨어졌다.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LG텔레콤이 4% 넘게 뛰어 올랐다.외국인들은 8일째 LG텔레콤을 순매수 중이다. 상한가로 치솟은 중앙백신을 시작으로 파루 대한뉴팜 이-글 벳 등 방역 관련주들이 줄줄이 뜀박질했다.반면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업개선작업 추진을 채권금융기관에 신청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한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4개를 포함, 39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한 352개 종목은 밀려났다.코스닥 시장 상승 종목 수는 418개(상한가 26개)였고 하락 종목 수는 476개(하한가 8개)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 급락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환율 반등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선물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해 주가 반등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기 매물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시장을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926.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