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틀임하는 아시아 자본시장] (3) NSE는 혁신.BSE는 역사...인도 증권거래 '쌍두마차'

NSE(국립증권거래소) 라비 나라인 사장(CEO)과 BSE(봄베이증권거래소) 아속 쿠마르 라우트 운영책임자(COO)는 서로를 경쟁 상대이자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애쓰는 동지로 표현한다.

인도내 20개 이상의 거래소 중 NSE와 BSE만 세계 거래소연맹 회원사로 올라있다.뭄바이에 있는 이들 양 거래소가 인도 증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양 거래소 합쳐 1조1500억달러,상장기업은 5800개를 넘는다.

우리나라 증권선물거래소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1.5배,상장종목수는 3배를 웃돈다.NSE에선 1조달러가 넘는 파생상품이 거래되기도 한다.

나라인 NSE 사장은 "정부의 자유화 정책 덕에 인도 자본시장은 최근 3~4년간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SE는 최근 하루 거래량이 80억달러(선물옵션 포함)를 넘고 있다.이는 싱가포르의 2배, 홍콩과 비슷한 규모다.

그는 "NSE가 BSE를 단시간에 따라잡은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도입했고 투명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나라인 사장은 "상장사의 매매 청산 결제 위험관리 기업지배구조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NSE가 시가총액과 거래규모를 내세웠다면 BSE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라우트 COO는 "BSE는 인도 증권시장의 개척자"라며 "13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거래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BSE는 인도 대표지수인 센섹스를 만들었다.

또한 올들어 지난 9월까지 60개사가 신규상장될 정도로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점도 지적됐다.

라우트 COO는 "루피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다 헤지펀드의 시장 진입이 제한돼 있고 프로그램 매매가 없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밝혔다.나라인사장은 "개인 금융자산의 4.5%만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라인 사장은 외국계 증권사의 인도시장 진출에 대해 "일정 요건을 갖춰 증권거래위원회와 중앙은행에 등록만 하면 된다"면서도 "NSE에만 800여개의 증권브로커사가 활동중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