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손보사 '나홀로 불황'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본확충과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 손보사들은 실적악화로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신동아화재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로 신동아화재의 자본금은 현재 774억원에서 1524억원으로 늘어나며 지급여력비율도 현행 120%에서 180% 이상으로 높아진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게 됐다"며 "내년 1월 회사명을 한화손해보험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동아화재의 최대주주는 한화그룹 계열인 대한생명으로 75.3%의 지분을 갖고 있다.이에 앞서 흥국쌍용화재는 지난달 말 51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증자 후 흥국쌍용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9월 말 현재 158.6%에서 215.8%로 높아진다. 지난 9월에는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가 3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린화재는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신동아화재도 대주주인 대한생명이 증자참여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중소형 손보사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중소형 손보사들이 이처럼 자본확충과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자동차보험의 적자누적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6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흥국쌍용화재는 적자로 전환,4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동아화재와 그린화재도 각각 128억원과 4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제일화재와 대한화재는 각각 24억원과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6억원과 38억원의 이익이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적자누적과 과당 경쟁으로 중소형 손보사들이 경영여건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며 "자구노력과 더불어 틈새시장 개척 등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