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아직은 '걸음마' ‥ 28년만에 최악 성적

한국 육상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 1,은 1,동메달 3개의 성적표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1번 기초 종목' 육상이 약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왔던 전통마저 위태롭게 하는 성적이다.한국은 육상이 시작된 지난 7일(한국시간) 첫 종목인 남자 20km 경보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은빛 워킹'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8일 트랙·필드종목이 열전에 들어가자 금세 무기력증에 빠져들었다.

여자 100m 허들 이연경(울산시청)과 남자 10종경기 김건우(포항시청)가 동메달 한 개씩을 건져올리며 힘겨운 메달 레이스를 벌이다가 그나마 마지막 날인 12일 '투척의 희망' 박재명(태백시청)이 '금빛 창'을 던져 체면을 세웠다.믿었던 금메달 기대주 김덕현(조선대)은 세단뛰기에서 동메달 하나를 보태는 데 그쳤다.

이번이 28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표다.

당초 한국은 금 3,은 3,동메달 3개를 예상치로 잡았지만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특히 마라톤의 참패는 충격적이었다.

1990년대부터 4회 연속 레이스를 석권해온 한국 마라톤은 지영준(코오롱)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전했으나 메달권에 근접하지도 못한 채 주저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