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場 제조업체 3곳중 1곳 적자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지만 적자 기업은 더욱 늘어 지난 3분기 중 제조업체 3곳 가운데 1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 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업체가 10곳 중 4곳에 달했다.한국은행이 1520개 상장·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제조업체 가운데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0% 미만인 적자업체 비중은 33.9%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적자 업체의 비중은 올해 1분기 26.8%에서 2분기 31.4%,3분기 33.9%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영업 손실을 기록한 업체의 비중도 2분기 26.0%에서 3분기에는 30.6%로 급증했다.영업 이익으로 금융 비용조차 감당 못 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의 비중도 38.8%로 전분기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4.5%포인트 늘었다.

이는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4곳은 물건을 만들어 팔아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무차입 기업의 비중이 9.0%에서 9.4%로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3분기 전체 상장·등록법인의 경상이익률은 7.6%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높아졌으며 제조업도 7.0%로 0.3%포인트 올랐다.

전체 기업의 경상이익률 평균은 높아졌지만 적자 업체가 증가한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전체 산업의 7.8%로 전분기의 7.0%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며 제조업도 6.3%에서 7.6%로 높아졌다.

설비투자 지표인 유형자산 증가율은 1.1%로 전분기의 1.3%에 비해 둔화돼 기업들이 여전히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말 현재 부채 비율은 87.8%로 6월 말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