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연말 수익률 관리 … "낙폭 큰 대형우량株 매수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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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위칭데이를 무사히 넘긴 증시에선 연말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효과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이란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이 저조했던 종목의 주가를 종가관리 등의 수법으로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익률 관리에 나서는 기관들의 매매 형태를 말한다.윈도드레싱이 나타나면 타깃이 되는 종목뿐 아니라 전체 지수도 반짝 오름세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의 경우 시장에선 특히 12월 결산인 연기금이나 보험권 등의 윈도 드레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통상 대형 우량주 위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는 이들 기관은 최근 환율 하락 악재 등으로 대형 수출주가 부진하면서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결산을 앞두고 과거 어느 때보다 수익률 관리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최소한 앞으로 2주간은 최근 주가가 급락한 대형 우량주가 반등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윈도 드레싱 효과 기대감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전체적으로는 12월 들어 연일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연기금과 보험권은 반대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는 9092억원에 달했으나 보험권과 연기금은 오히려 3013억원,504억원씩 순매수했다. 김영배 동양투신 펀드매니저는 "12월 결산 기관 중심으로 일부 윈도 드레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대형 우량주 가운데 낙폭이 컸던 LG필립스LCD나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등이 전날 장 막판에 3∼4%씩 급등 마감한 것도 이런 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김준기 한화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중소형 배당주나 자산주 위주로 주가가 재평가되면서 연기금이나 보험권,증권사 고유계정에서 운용하는 자금에 편입된 대형 우량주,그 중에서도 특히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는 배당을 겨냥한 인덱스펀드 자금 증시 유입과 함께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수익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윈도 드레싱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 종목은?김 팀장은 "윈도 드레싱이 나타난다면 대형 우량주 가운데 최근 환율 악재나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률이 큰 종목은 LG필립스LCD(-17.03%) 기아차(-12.24%) LG전자(-10.37%) 현대차(-10.20%) 삼성전자(-7.25%) 국민은행(-4.65%) 등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기관의 편입 비중도 높은 편이다.
한 중소형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연기금 자금을 대규모 위탁받아 운용하는 미래에셋이나 한국운용 삼성투신 등 대형 운용사의 윈도 드레싱 수요가 더 큰 만큼 이들 운용사가 편입한 종목 중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은 종목도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윈도 드레싱 효과만 믿고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단기매매하기보다는 최근 주가가 하락한 대형주 가운데 내년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거나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권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이란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이 저조했던 종목의 주가를 종가관리 등의 수법으로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익률 관리에 나서는 기관들의 매매 형태를 말한다.윈도드레싱이 나타나면 타깃이 되는 종목뿐 아니라 전체 지수도 반짝 오름세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의 경우 시장에선 특히 12월 결산인 연기금이나 보험권 등의 윈도 드레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통상 대형 우량주 위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는 이들 기관은 최근 환율 하락 악재 등으로 대형 수출주가 부진하면서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결산을 앞두고 과거 어느 때보다 수익률 관리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최소한 앞으로 2주간은 최근 주가가 급락한 대형 우량주가 반등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윈도 드레싱 효과 기대감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전체적으로는 12월 들어 연일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연기금과 보험권은 반대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는 9092억원에 달했으나 보험권과 연기금은 오히려 3013억원,504억원씩 순매수했다. 김영배 동양투신 펀드매니저는 "12월 결산 기관 중심으로 일부 윈도 드레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대형 우량주 가운데 낙폭이 컸던 LG필립스LCD나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등이 전날 장 막판에 3∼4%씩 급등 마감한 것도 이런 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김준기 한화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중소형 배당주나 자산주 위주로 주가가 재평가되면서 연기금이나 보험권,증권사 고유계정에서 운용하는 자금에 편입된 대형 우량주,그 중에서도 특히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는 배당을 겨냥한 인덱스펀드 자금 증시 유입과 함께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수익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윈도 드레싱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 종목은?김 팀장은 "윈도 드레싱이 나타난다면 대형 우량주 가운데 최근 환율 악재나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률이 큰 종목은 LG필립스LCD(-17.03%) 기아차(-12.24%) LG전자(-10.37%) 현대차(-10.20%) 삼성전자(-7.25%) 국민은행(-4.65%) 등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기관의 편입 비중도 높은 편이다.
한 중소형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연기금 자금을 대규모 위탁받아 운용하는 미래에셋이나 한국운용 삼성투신 등 대형 운용사의 윈도 드레싱 수요가 더 큰 만큼 이들 운용사가 편입한 종목 중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은 종목도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윈도 드레싱 효과만 믿고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단기매매하기보다는 최근 주가가 하락한 대형주 가운데 내년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거나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권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