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脈]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 이문열씨와 40년 知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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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에 철저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소설가 이문열씨),'문장과 시에 능통한 아이디어맨'(백경목 대한제당 사장)…. 지난주 제9대 행정자치부 사령탑에 오른 박명재 장관에 대해 그의 40년 지기(知己)들이 내놓은 평가다.
추진력을 갖춘 노력파이면서도 사고와 행동,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경직돼 있지 않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친구들 뿐만 아니라 관가에서 박 장관은 '글 잘 쓰는 공직자'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런 유연성과 친화력 때문인지 박 장관의 지인 교류의 폭은 상당히 넓다.
연세대 인맥,경북도 부지사와 5·31 지방선거 출마 때 맺은 대구·경북지역 인적네트워크,2년8개월간의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시절 교분을 나눈 재계 및 학계인사,행정고시 16회 동기,중동고 동문 등.그 중에서도 연세대 동문들과의 교류가 우선 눈에 띈다.
특히 얼마 전까지 박 장관이 회장을 맡은 연세대 행정학과 68학번 동기 모임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난다.
백경목 대한제당 사장,김상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주요 멤버다.서울 신촌 바로 옆집에서 하숙을 함께 했고 지금도 박 장관과 형제처럼 지내는 백 사장은 "1969년 연세대 학생회관 내 만남의 장소 이름 공모 때 박 장관이 지은 '푸른샘'이라는 명칭이 당선돼 상금으로 소주를 사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요즘은 박 장관이 친구 자녀들의 결혼 주례를 맡아 명문의 주례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 장관은 최근까지 연대동문회 공직자분과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창영 연세대 총장,김우식 과학기술부 장관(전 총장),이병무 아시아시멘트 회장,설원봉 대한제당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강권석 중소기업은행장,이훈규 대전지검 검사장,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회장,김호용 한샤인 회장 등 연대 동문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박 장관이 지인을 얘기할 때 빼놓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바로 친구인 소설가 이문열씨다.
박 장관이 중동고에 들어가기 직전 어느 고교 야간반에서 만나 3개월여간 함께 고학했던 인연이 4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박 장관이 지난 5월 경북도지사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자 미국 버클리에 머물고 있던 이문열씨가 바로 귀국해 선거사무실에서 서로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을 정도다.
지금도 버클리에서 작품을 구상 중인 이씨는 지난 15일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학창시절 박 장관은 문학가가 되는 게 꿈이었고 나는 잠시나마 고시공부(사법)를 했었는데 결국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올초 자서전 '손짓하지 않아도 연어는 돌아온다'를 출판했을 때 남의 책에 대해 추천사를 쓰지 않기로 유명한 이씨가 이런 사연을 담은 '가지 못한 길'이라는 제목의 추천사를 박 장관 자서전에 올리기도 했다.
대구·경북지역 지인들로는 먼저 김범일 대구시장이 꼽힌다.
행시 4년 선배인 김 시장(12회)은 같은 총무처 출신으로 행자부 기획관리실장 직전 선임자이기도 해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이의근 대신대 총장(전 경북도지사)은 1999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경북도 부지사로 있을 때 상사로 모시면서 돈독한 관계가 됐다.
대구·경북 정치인들 중에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김부겸 의원,박찬석 의원,이인기 의원,이강철 대통령특보 등과 가까운 편이다.
2003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이끌면서 문제 해결 방식의 커리큘럼을 도입,공무원교육원 경쟁력을 민간기업 연수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박 장관은 이 시절 재계 및 학계 인사들과 활발한 만남을 가졌다.
현장 중심의 공무원 교육을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강사로 대거 끌어들인 것.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의 경영 혁신을 국내에 전파해 온 이채욱 GE코리아 회장과는 '혁신'을 토론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 회장이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경영 혁신 이론을 한국에 가장 잘 접목시킨 사람 중 한 명이 박 장관"이라고 할 정도.구학서 신세계 부회장,한준호 한국전력 사장,노정현 연세대 명예교수,최호준 경기대 부총장 등도 교육원장 시절 가까워진 지인들이다.
중동고 인맥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낮에 일하면서 야간반을 다녔던 박 장관은 주간반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중동고 총동문회 부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교류가 넓어졌다.
전 연합뉴스 사장인 장영섭 포랑 회장,박기정 전남일보 사장,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남봉길 한국팜비오 사장 등이 중동고 60회 동기들이다.
염동연 의원,김무성 의원,정장선 의원 등도 중동고 선후배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다.
행시 16회 동기 중에서는 박 장관과 함께 행자부 쌍두마차였던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과 친하다.장인태 현 행자부 차관,송재성 전 보건복지부 차관,전형수 전 서울국세청장 등과도 막역한 관계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추진력을 갖춘 노력파이면서도 사고와 행동,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경직돼 있지 않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친구들 뿐만 아니라 관가에서 박 장관은 '글 잘 쓰는 공직자'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런 유연성과 친화력 때문인지 박 장관의 지인 교류의 폭은 상당히 넓다.
연세대 인맥,경북도 부지사와 5·31 지방선거 출마 때 맺은 대구·경북지역 인적네트워크,2년8개월간의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시절 교분을 나눈 재계 및 학계인사,행정고시 16회 동기,중동고 동문 등.그 중에서도 연세대 동문들과의 교류가 우선 눈에 띈다.
특히 얼마 전까지 박 장관이 회장을 맡은 연세대 행정학과 68학번 동기 모임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난다.
백경목 대한제당 사장,김상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주요 멤버다.서울 신촌 바로 옆집에서 하숙을 함께 했고 지금도 박 장관과 형제처럼 지내는 백 사장은 "1969년 연세대 학생회관 내 만남의 장소 이름 공모 때 박 장관이 지은 '푸른샘'이라는 명칭이 당선돼 상금으로 소주를 사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요즘은 박 장관이 친구 자녀들의 결혼 주례를 맡아 명문의 주례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 장관은 최근까지 연대동문회 공직자분과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창영 연세대 총장,김우식 과학기술부 장관(전 총장),이병무 아시아시멘트 회장,설원봉 대한제당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강권석 중소기업은행장,이훈규 대전지검 검사장,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회장,김호용 한샤인 회장 등 연대 동문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박 장관이 지인을 얘기할 때 빼놓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바로 친구인 소설가 이문열씨다.
박 장관이 중동고에 들어가기 직전 어느 고교 야간반에서 만나 3개월여간 함께 고학했던 인연이 4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박 장관이 지난 5월 경북도지사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자 미국 버클리에 머물고 있던 이문열씨가 바로 귀국해 선거사무실에서 서로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을 정도다.
지금도 버클리에서 작품을 구상 중인 이씨는 지난 15일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학창시절 박 장관은 문학가가 되는 게 꿈이었고 나는 잠시나마 고시공부(사법)를 했었는데 결국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올초 자서전 '손짓하지 않아도 연어는 돌아온다'를 출판했을 때 남의 책에 대해 추천사를 쓰지 않기로 유명한 이씨가 이런 사연을 담은 '가지 못한 길'이라는 제목의 추천사를 박 장관 자서전에 올리기도 했다.
대구·경북지역 지인들로는 먼저 김범일 대구시장이 꼽힌다.
행시 4년 선배인 김 시장(12회)은 같은 총무처 출신으로 행자부 기획관리실장 직전 선임자이기도 해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이의근 대신대 총장(전 경북도지사)은 1999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경북도 부지사로 있을 때 상사로 모시면서 돈독한 관계가 됐다.
대구·경북 정치인들 중에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김부겸 의원,박찬석 의원,이인기 의원,이강철 대통령특보 등과 가까운 편이다.
2003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이끌면서 문제 해결 방식의 커리큘럼을 도입,공무원교육원 경쟁력을 민간기업 연수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박 장관은 이 시절 재계 및 학계 인사들과 활발한 만남을 가졌다.
현장 중심의 공무원 교육을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강사로 대거 끌어들인 것.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의 경영 혁신을 국내에 전파해 온 이채욱 GE코리아 회장과는 '혁신'을 토론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 회장이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경영 혁신 이론을 한국에 가장 잘 접목시킨 사람 중 한 명이 박 장관"이라고 할 정도.구학서 신세계 부회장,한준호 한국전력 사장,노정현 연세대 명예교수,최호준 경기대 부총장 등도 교육원장 시절 가까워진 지인들이다.
중동고 인맥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낮에 일하면서 야간반을 다녔던 박 장관은 주간반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중동고 총동문회 부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교류가 넓어졌다.
전 연합뉴스 사장인 장영섭 포랑 회장,박기정 전남일보 사장,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남봉길 한국팜비오 사장 등이 중동고 60회 동기들이다.
염동연 의원,김무성 의원,정장선 의원 등도 중동고 선후배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다.
행시 16회 동기 중에서는 박 장관과 함께 행자부 쌍두마차였던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과 친하다.장인태 현 행자부 차관,송재성 전 보건복지부 차관,전형수 전 서울국세청장 등과도 막역한 관계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