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외국인 대규모 매수의 의미는?

선물 옵션 만기일이 급등세라는 의외의 결과로 끝났다. 기관이 대거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은 7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먹어치웠다. 선물시장에도 4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이 같은 예상외의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미래에셋증권은 15일 외국인의 수급변화가 글로벌 증시와의 갭 축소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14일 시장을 올린 힘의 원천은 비차익 중심의 대규모 외국인 매수”라면서 “투신권의 차익매물을 외국인이 받아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지 여부에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지만 최근 관찰되고 있는 세계 증시와의 갭축소 과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 연구원 “국내 증시와 일본 증시는 세계 증시 상승흐름에서 소외됐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매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는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강한 오름세를 보였던 대만과 인도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거나 차익실현의 움직임이 관찰되는 한편 한국과 일본 증시는 매도세 완화와 매수세 강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국내 증시의 비중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향후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 가능성과 수급 주체로서의 부각 여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 이진우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과정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급한 추격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면서 “투신권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 연속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보다 완만한 상승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