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性] 차라리 연말엔 '야타족'이 돼라

술은 이집트에선 오시리스 신이 처음 만들었고, 중국에선 '의적'이 처음 만들었으며, 일본 고사기에는 응신 천황 때 백제 사람 '인번'을 주신으로 모셨다는 기록이 있다.

또 희랍 신화에서는 '박카스'를, 인도에선 감로주를 처음 빚었다는 '소마'를 주신으로 내세우고 있다.올 연말에도 망년회가 줄줄이 잡혔다.

직장인 송년 모임은 이번 주말(16~20일)에 49.1%가 몰려 가장 많다고 하는데 여전히 음주가무형(63.1%)이 가장 많고, 술만 마시는 음주집중형이 24.4%로 나타났다.

술이 몸에 이로울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방이 타 죽는 줄 모르고 불 속으로 뛰어들 듯 '부어라 마셔라' 하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기가 죽기보다 싫고 겨우 출근해서도 속이 쓰려 하루종일 우울하다."야, 난 말야 이번주 내내 송년 모임이야, 아휴 죽겠다 죽겠어.아직도 술이 덜 깬 거 같아.머리만 띵하고…."

"말도 마, 난 이달 말까지 스케줄이 꽉 늘어섰는데 술은 몸에 해로우니까 올해 안에 이 땅에 있는 술을 다 마셔 버리려고 해."

남성들은 분위기에 휩쓸리고 허세를 떠느라 자기 주량을 넘어서면서까지 부어댄다."폭탄주 서너 잔을 마셨는데 정말 확 돌아 버리겠더라구.그것만 전문으로 조제하는 친구가 잔을 돌리는데, 일단 받으면 '완 샷' 하고 머리에다 잔을 털면서 딸랑딸랑 흔들지."

인도 코바이 메디컬센터의 무투사미 박사는 알코올 중독 그룹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적고 전체적인 정자 수가 적으며 비정상 정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발기부전 비율이 71%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뇌의 시상하부가 발기 명령을 내리고 이 신호가 뇌하수체, 생식샘 등을 거치면서 발기와 관련한 물질을 분비하여 음경에 혈액이 유입되는 것을 발기라고 한다.단기간의 폭음으로도 이 신호전달 체계가 억제되고 발기 유발 물질도 덜 나오게 돼 발기 유발 시스템 전체가 고장 나게 된다.

술은 대사 이상을 초래하여 남성 호르몬의 생산을 감소시키면서 반대로 여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고환 위축,불임,여성형 유방 등의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남편들이 쓴 술 마셔대면서 속 쓰려가면서 보내지 않아도, 가는 해는 치약처럼 밀려가게 되어 있다.

혼자 해를 보내지 못해 애쓰지 말고 아내와 같이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없이 살다 마련한 자가용 덕분에 그동안 소원했던 기차 여행! 주말에 운전에서 해방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차를 타 보는 거다.

낭만의 상징이었던 경춘선이나 교외 전철을 타고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서로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린다.

미안해할 건 미안해하고 고마워할 건 고마워하면서 정리를 해 보는 거다.

'지는 게 이기는 거', 먼저 말 꺼내는 사람이 이기는 거는 다 알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여보, 지난번에 시댁에 안 가려고 신경질 부렸던 거 정말 미안해.지나고 보니 내가 너무했단 생각이 들어.그런데 당신이 잘 참아 줘서 고마웠어."

"아니야, 그땐 당신이 바빴잖아.할 일도 많고.당신이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더 미안한 생각이 드네.속으로 얼마나 원망했다구.올해는 참 바쁘게 살았어.이렇게 나오니 참 좋네.내년에는 둘이 오붓한 시간을 자주 갖자구."

서로 번갈아 사진도 찍으면서, 그 옛날 그토록 먹고 싶었던 손가락 소시지에 삶은 계란에 사이다를 나눠 마시며 로맨틱한 바깥 풍경을 만끽하며 병술년을 보내 주자.혹시 술 생각이 나거들랑 맥주 한 캔 정도로 아쉬움을 달랜다면 분위기를 돋워 주는 사랑의 연금술사가 된다.기차역에서 내려 기분이 업된 남편이 잽싸게 스쿠터나 자전거를 빌려 아내 앞에 대령하면 두 사람은 '야타족'.아주 오래간 만에 남편의 허리를 잡고 옆얼굴을 넓은 등판때기에 파묻고 달리면 웃음이 절로 나면서, 흥분되는 걸 즐기며… '맞아,그 옛날 그 모습.호호호.'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