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은… 회원국 확대 "빨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 원유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회원국 늘리기에 나섰다.

AFP통신은 OPEC가 지난 14일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각료회의를 갖고 앙골라를 1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시킴으로써 이 같은 의도를 분명히했다고 16일 보도했다.OPEC가 앙골라의 가입을 승인한 것은 1975년 가봉을 회원국으로 추가 가입시킨 뒤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앙골라는 현재 하루 140만배럴인 석유 생산량을 내년 말까지 200만배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OPEC 대변인은 앙골라에 이어 수단이 내년 3월 13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향후 회원국 수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것임을 예고했다.남미의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도 OPEC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루 54만5000배럴을 생산하는 에콰도르는 1973년 OPEC에 가입해 1992년 생산량 쿼터 문제로 탈퇴했다.

좌파 성향 국가로 분류되는 볼리비아도 OPEC에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한편 OPEC는 이번 아부자 회의에서 내년 2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추가 감산키로 해 고유가 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OPEC가 가격 책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들이 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방어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