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 때문에 인도서도 가격인상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판매 중인 일부 차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20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삭세나 부사장은 인도에서 인기 차종인 경승용차 쌍트로(아토스의 현지명) 등 현지 판매 모델의 가격을 2주일 안으로 2~3% 또는 1만4000루피까지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인도에서 사양에 따라 최고 43만루피에 판매되고 있는 쌍트로 가격은 44만4000루피까지 인상된다.

쌍트로는 인도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13만1988대가 팔리며 경승용차 시장의 25.7%를 차지,현대차가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를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차종이다.현대차의 인도 시장 판매량 중 쌍트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른다.

현대차의 쌍트로 판매가격 인상 결정은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의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판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GM은 내년부터 쌍트로와 경쟁할 마티즈를 투입하고 도요타도 소형차 야리스를 2008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