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서울證 인수 유력

유진기업이 서울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진기업과 서울증권 인수 경쟁을 벌여온 한주흥산이 인수포기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한주흥산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감독 당국이 한주흥산과 함께 유진기업의 지배주주 변경 승인신청을 받아들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인수철회 방침을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2일 정례회의에서 양사를 서울증권 지배주주로 공식 승인할 예정이었다.

당초 유진기업이 과거 계열사였던 유진종합개발 주가조작과 연관돼 검찰의 수사를 받음에 따라 한주측의 신청은 받아들이고 유진기업에 대해서는 승인을 유예할 방침이었으나 복수 승인으로 선회했던 것이다.금감위 관계자는 "20일 오전 검찰로부터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결정을,실무자에게는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는 수사결과를 통보해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금융사 지배주주 자격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주흥산측은 그러나 "금감위가 유진기업의 지배주주 자격을 승인키로 한 것은 짜여진 각본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금감위가 유진기업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가 종결될 때까지 한주흥산의 승인을 미룬 것은 직무를 유기한 위법행위라는 주장이다.한주흥산은 향후 금감위를 상대로 권리침해에 대한 행정소송 등을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서울증권 지배주주 변경승인 건은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며 한주흥산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주흥산 측의 인수철회는 유진기업과 함께 지배주주 변경 승인을 받을 경우 경쟁적으로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탓에 인수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한주흥산의 인수철회 선언으로 현재 서울증권 지분 4.84%를 보유한 유진기업은 장내 매입과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의 스톡옵션 매입을 통해 서울증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