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절세용 손바뀜' 활발

내년부터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가 50%로 중과되는 것과 관련,연말 서울 강남권과 목동 등 인기 주거지역에서 막판 '손바뀜(교체매매)'이 활발하게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연내 보유주택을 처분키로 한 2주택자들이 등기 이전을 연내에 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대까지 매매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내놓자 대기매수자들이 잇따라 매입에 나서고 있다.25일 강남권 중개업소에 따르면 시세가 11억8000만원 정도인 개포주공 중층 31평형 급매물은 최근 11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다,연말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가가 11억원까지 내려갔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양도세가 중과되는 내년에 가서 주택을 팔아 올해 말까지 매각할 때와 같은 양도차익을 얻으려면 가격이 지금보다 몇 억원이 더 올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 때문에 두 채를 장기 보유할 여력이 없는 2주택자들이 한 채를 서둘러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에서는 호가가 1억원 이상 내린 매물도 나오고 있다.실제 정자동 파크뷰 63평형 급매물은 매도희망가격이 24억원으로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싸다.

그러나 이 같은 급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대기 매수자들은 내년에 가면 매물이 그야말로 씨가 마를 것이라는 생각에 급매물이 나올 때마다 바로 매입하고 있어 전체 시세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정자동 B공인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수요가 많은 목동에서는 다주택자 급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종합부동산세 납부를 계기로 보유주택을 팔려는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목동 C공인 관계자는 "양도세 부담과는 관계없이 주택 매각을 고려하는 1주택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