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헤지펀드 잇단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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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가 110억달러(약 10조원)를 웃도는 초대형 헤지펀드들이 국내 주식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소형주에 대한 입질 수준이지만 해외 IR(기업설명회) 등에 참석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시터델(Citadel) 투자그룹 산하의 사모펀드인 시터델 호라이즌은 이달 초 에코솔루션의 CB(전환사채) 2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 회사 지분 24.50%에 해당한다.
시터델은 미국계 펀드로 6월 말 현재 자산 규모가 120억달러에 이른다.헤지펀드로서는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이 펀드가 국내 주식이나 주식연계채권 취득 공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터델 외에도 올 들어 자산 규모 세계 10위권의 헤지펀드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오크-지프(Och-ziff) 캐피털은 4월께 태광이엔시의 해외 EB(교환사채) 95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 펀드 역시 차익거래를 주로 하는 미국계 헤지펀드로,보유자산은 14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자산 규모에서 7~9위권을 다투는 튜더(Tudor) 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중순께 코오롱건설 5% 미만을 사들였다.코오롱건설 관계자는 "다른 중소형주도 일부 사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산 규모가 164억달러로 세계 4위의 헤지펀드인 패럴론(Farallon) 캐피털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의 지분 9%가량을 사들이며 국내 진출을 신고했다.
이후 한동안 뜸하던 패럴론은 최근 영원무역 지분을 8.15%가량 사들이며 다시 활동에 들어갔다.
초대형 헤지펀드들의 잇단 국내 상륙은 최근 1~2년새 부쩍 커진 자산 규모와 무관치 않다.
리먼브러더스에 따르면 세계 10대 헤지펀드의 자산은 총 1600억달러로 이미 세계 10대 프라이빗 에쿼티펀드(PEF·사모펀드)의 자산(1714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자금이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차익거래에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리민브러더스 IB(투자은행)담당 이민섭 상무는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지분을 보유 중인 헤지펀드도 상당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IB 전문가는 "앞으로 싱가포르나 홍콩 등에서 롱숏(주식매수와 공매도를 병행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기법)을 통해 단기매매하는 신흥 헤지펀드들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아직까지는 중소형주에 대한 입질 수준이지만 해외 IR(기업설명회) 등에 참석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시터델(Citadel) 투자그룹 산하의 사모펀드인 시터델 호라이즌은 이달 초 에코솔루션의 CB(전환사채) 2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 회사 지분 24.50%에 해당한다.
시터델은 미국계 펀드로 6월 말 현재 자산 규모가 120억달러에 이른다.헤지펀드로서는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이 펀드가 국내 주식이나 주식연계채권 취득 공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터델 외에도 올 들어 자산 규모 세계 10위권의 헤지펀드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오크-지프(Och-ziff) 캐피털은 4월께 태광이엔시의 해외 EB(교환사채) 95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 펀드 역시 차익거래를 주로 하는 미국계 헤지펀드로,보유자산은 14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자산 규모에서 7~9위권을 다투는 튜더(Tudor) 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중순께 코오롱건설 5% 미만을 사들였다.코오롱건설 관계자는 "다른 중소형주도 일부 사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산 규모가 164억달러로 세계 4위의 헤지펀드인 패럴론(Farallon) 캐피털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의 지분 9%가량을 사들이며 국내 진출을 신고했다.
이후 한동안 뜸하던 패럴론은 최근 영원무역 지분을 8.15%가량 사들이며 다시 활동에 들어갔다.
초대형 헤지펀드들의 잇단 국내 상륙은 최근 1~2년새 부쩍 커진 자산 규모와 무관치 않다.
리먼브러더스에 따르면 세계 10대 헤지펀드의 자산은 총 1600억달러로 이미 세계 10대 프라이빗 에쿼티펀드(PEF·사모펀드)의 자산(1714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자금이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차익거래에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리민브러더스 IB(투자은행)담당 이민섭 상무는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지분을 보유 중인 헤지펀드도 상당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IB 전문가는 "앞으로 싱가포르나 홍콩 등에서 롱숏(주식매수와 공매도를 병행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기법)을 통해 단기매매하는 신흥 헤지펀드들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