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한일합섬 동양그룹서 인수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한일합섬을 인수한다.

동양그룹은 26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가 한일합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동양메이저는 이날 한일합섬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내년 상반기 중 최종 인수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동양메이저는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섬유 건설 레저 공조설비제조 등 한일합섬의 주요 사업이 동양그룹과 충분히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한일합섬이 수원공장,속초 영랑호리조트 등 알짜 부동산을 보유한 것도 인수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동양그룹은 한일합섬의 섬유 부문에 대해선 기존 유통망을 강화해 의류 브랜드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건설은 동양메이저 건설부문과 연계 운영하고,공조설비 부문은 동양매직의 산업기계부문과 합쳐 종합 플랜트 설비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레저 부문은 동양레저와 함께 금융 및 제조 부문에 버금가는 동양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한일합섬은 1980년대 국내 섬유원사 시장을 40% 이상 점유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지나친 확장 경영의 여파로 자금난에 빠져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에는 787억원의 매출에 2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