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펀드 결산] 주식형 올 평균수익률 0.18% 그쳐

2006년에도 '펀드 바람'은 여전했다.

특히 적립식펀드는 목돈 마련과 노후 대비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상반기 부진했던 주식형펀드는 하반기 증시 반등으로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

특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펀드의 열풍이 대단한 한 해였다.

펀드매니저들에게 2006년은 괴로운 한 해였다.지난해 62.48%에 달했던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올 들어서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0.18%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대충 아무거나 골라도 주가가 올랐던' 2005년과 너무나 다른 장세였다.

올 상반기 거의 모든 주식형펀드는 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덕분에 그나마 체면유지가 가능했다.대형주 펀드 중에서는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 시리즈와 KTB운용의 '마켓스타주식형' 정도가 이름값을 했다.

반면 인덱스펀드들은 꾸준한 수익률을 지켜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중소형주 펀드의 막판 급부상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대비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0.1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95%)보다 못한 성적이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운용에 참여하는 액티브펀드의 경우 -0.42%로 손실을 봤다.

반면 지난해 평균수익률이 1.86%에 그쳤던 채권형펀드는 올해 4.77%를 기록해 훨씬 성적이 좋아졌다.

개별 펀드별로는 상반기 소외됐던 중소형주 펀드와 배당주펀드들이 3,4분기 힘을 내 연간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공모방식 주식형펀드 중 연초 대비 수익률 1위는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15.40%)이 차지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세자릿수 수익률(123.68%)로 수위에 올랐던 '유리스몰뷰티'도 9.92%로 4위에 올라 2년 연속 '톱5' 안에 드는 기록을 남겼다.

대형주 펀드로는 '삼성그룹주 펀드' 시리즈의 돌풍이 거셌다.

지난해 말 5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이 시리즈의 설정액은 올 한해 2조5400억원이나 급증했다.

6개 삼성 관련 상품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가 10.30%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하는 등 3개의 '삼성그룹주 펀드'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인덱스펀드 선전 돋보여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반해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는 올 들어 평균 5.42%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처럼 증시가 큰 폭으로 뛰어오를 때는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장기간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인덱스펀드의 강점이 발휘된 셈이다.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한국운용)이 6.76%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CJ비전포트폴리오인덱스파생상품주식1'(CJ운용,6.58%) '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알파A1'(우리CS운용,6.44%) 등이 뒤를 이었다.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주식형펀드 중 인덱스 상품의 비중은 1%대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경우 인덱스펀드가 전체 뮤추얼펀드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며 "증시의 중장기 상승추세를 믿고 장기투자한다면 인덱스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