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환율 내려 어렵지만 파업만 없으면 극복"

"환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 화합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내수 진작 등이 시급하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29일 출입기자들과 송년 오찬간담회를 갖고 "환율문제로 내년에 임금 동결 및 비상 경영을 선포해야 할 처지"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부회장은 노사화합을 환율 위기 극복의 첫번째 방안으로 꼽았다.

파업만 없으면 환율이 아무리 내려가더라도 6~7%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현대차의 총 판매량은 250만대(내수 58만대,수출 192만대)로 연초 세운 목표인 269만대에 못미쳤다"며 "19만대의 미달분 중 대부분이 노조의 파업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김 부회장은 "올 들어 10차례나 민주노총의 '정치파업'에 참가한 현대차 노조는 개근상을 받아야 한다"며 "이런데도 당초 약속한 100%가 아닌 150%의 성과급을 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임금협상에서 사업계획상의 생산대수를 100% 초과하면 150%,95% 초과하면 100%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합의했었다.

환율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원가절감 노력도 소개했다.김 부회장은 "신차 설계 단계부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구소의 모든 작업 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재질과 소재 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원가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