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나이지리아서 대박 낸다…한국조선, LNG선 '싹쓸이' 야심


이르면 올해부터 나이지리아와 러시아에서 쏟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물량을 이번에도 국내 조선업체들이 싹쓸이 수주할 수 있을까.

2007년 새해 벽두부터 세계 조선업계의 관심이 나이지리아와 러시아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두 국가에서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최대 65척에 달하는 LNG선 발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LNG선 가격이 척당 2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130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르는 물량이다.이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LNG선 수주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해 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나이지리아와 러시아발(發) 대규모 LNG선 수주전에서도 대박을 터뜨릴지 주목되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나이지리아에서는 NLNG,Brass,OK 등 3개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이들 3개 프로젝트는 각각 2011년 3분기부터 매년 총 4000만t의 LNG를 생산하게 된다.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나이지리아 천연가스 개발 계획은 70% 정도 확정된 상태"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LNG선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LNG선은 15만㎥급 기준으로 40척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15만㎥급 LNG선은 척당 2억달러가 넘는다.따라서 나이지리아 프로젝트에서만 LNG선 발주액이 80억달러가 넘게 된다.

또 러시아에서도 2010~2012년 생산을 목표로 하는 사할린-2,발틱LNG 등 4개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구상되고 있다. 4개 프로젝트가 최종 확정될 경우 LNG 생산량은 연 2500만t에 이르고,이와 관련한 LNG선 발주는 최대 25척이 가능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LNG선 발주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프로젝트는 그동안 개발 일정이 계속 지연돼 온 데다,천연가스를 LNG선이 아닌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어서 대규모 LNG선 발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따라서 러시아 프로젝트 결론에 따라 이 두 나라의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LNG선 발주 규모는 적게는 40척,많게는 65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년 동안 국내 조선업계가 독점해온 카타르 가스 관련 프로젝트에서도 향후 LNG선을 추가 발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 호조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초부터 국내 빅3 조선업체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체결한 44척의 LNG선 장기 공급계약이 현재까지 37척 발주됐고 앞으로 7척 정도 남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발주 물량이 나오게 될 경우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는 크게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