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相生경영' 살리고~ 'INNO-BIZ' 띄우고~


기업 간 협력이 새해 화두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제조업체는 신제품기획을 비롯 자금조달,원자재 구매,제품 생산,총무,판매 등 일련의 과정을 혼자서 해내야 했다.몇 년 전부터 이들 여러 과정 가운데 판매 제품기획 등 특정부문을 아웃소싱하는 회사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제 아웃소싱 단계도 벗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기업 간 분업'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기업과 기업끼리 대등한 관계에서 완벽한 분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업적 협력은 기업 간 네트워킹을 조성해 가는 중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중견기업과 소규모기업,중소기업과 중소기업 등 끼리끼리 전문성을 살려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기업 간에 네트워킹이 활발해지자 은행들도 자금조달 부문에서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론' 등의 이름으로 기업 간 거래촉진을 위한 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기업 간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 은행은 기업은행이다.이 은행은 새해에 '네트워크론'이란 이름으로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에 2조5000억원 이상의 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이 돈은 삼성전자 포스코 한전 LG전자 등 472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면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약 6000개 기업이 이 네트워크론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파트너십론'이란 이름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업체에 돈을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기업 간 분업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올해 파트너십론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지난해에 1조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2조50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프로그램은 신용보증기금에 돈을 출연한 뒤 이를 기반으로 특별한도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기업 간 협력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도 기업 간 협력 확대에 발맞춰 올해부터 '기업 간 협력 사업자금'을 새로 지원한다.

중진공은 기업 간 협력 자금으로 새해에 2660억원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자금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기업은 중진공 지역본부에 신청하면 된다.

특히 올 들어 금융기관들이 마련해놓은 자금 가운데는 이노비즈(INNO-BIZ) 등 혁신형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자금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에 가장 발빠르게 나선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이노비즈 협약대출 규모를 2조8000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이 자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1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노비즈 자금을 쓰려면 일단 이노비즈로 선정돼야 한다.

이노비즈 선정절차는 중소기업청 정책포털(www.spi.go.kr)에 들어가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이노비즈 인증을 받지 않고서는 시설자금이나 운전자금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노비즈 기업에 대해 대출 우대혜택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도 기술혁신형기업 지원상품을 별도로 마련했다.

지원 규모는 1500억원 정도.이 자금은 △운전 시설 패키지 대출 △기술도입기업자금 등 두 가지로 나눠 지원한다.

패키지 대출은 시설자금을 줄 때 운전자금까지 함께 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기술도입자금은 한국기술거래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통해 기술을 도입한 중소기업에 지원해준다.

기업은행도 올해 순증규모 10조5000억원을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기로 하고 이 자금을 혁신형 중소기업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올해 총 보증공급 규모를 10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기보는 이 보증을 기술혁신기업에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새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방식을 대폭 개편했다.

먼저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이란 명칭을 없애버렸다.

기존의 구조개선자금을 △경영혁신자금 △구조조정자금 △특별경영안정자금 등 3개로 구분했다.

경영혁신자금은 기업혁신화사업(8850억원),기업간 협력사업(2660억원),지식기반서비스(1000억원) 등으로 지원한다.

구조조정자금은 사업전환(1000억원),무역조정 지원(200억원),회생특례 지원(200억원) 등에 활용한다.

특별경영안정자금은 원자재구입 지원(2100억원),재해복구 지원(500억원),수출금융 지원 (748억원) 등으로 배정했다.

특히 올해는 환율 하락 등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옴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들이 새로 등장했다.

무역조정 수출금융 원자재구입자금 등이 새로 마련된 자금이다.

중진공은 이 밖에 벤처창업자금으로 6000억원을 지원하고 개발기술사업화자금으로 1000억원을 내보낸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위해서도 3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놨다.올해 중소기업자금은 △혁신형기업 △기업 간 협력 △수출기업 등 3개 부문에 중점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