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재테크 - 노후준비] 질병ㆍ사고 대비한 '맞춤형 보험' 필수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험 해약률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다.

2005년 신계약 대비 해지비율은 최고 14%(다이렉트 보험 기준)로 미국(6~7%)의 2배 수준이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노후에 대한 엄격한 미래를 설계하지 않은 채 일시적인 기분이나 권유에 못 이겨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험은 노후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다.

언제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나이가 들면 질병에 걸리기 쉽고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이 중요하다.

올해 국민 1인당 보험료 납입예상액이 연간 212만6000원(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포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은 돈을 보험 상품에 쏟아붓고 있다.

보험에서 특정 분야가 중복해 보장되는 부분은 없는지,가족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보장은 정작 빠져 있는 게 아닌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재해로 사망할 확률은 8.3%인 반면 일반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91.7%(통계청 조사)에 달하는 데도 보험 상품은 재해 대비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보험의 경우 주변의 강요성 권유 탓에 보장범위가 좁고 싼 것을 여러 개 가입한 사람들도 많다.

예컨대 '교통재해사망 3억원 보장' '상해사고사망 2억원 보장' 등의 재해보장성 상품은 보험료도 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가입한다.이런 상품들은 가입을 최소화하거나 이미 가입한 경우에는 초반에 해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 우선순위를 정해 보장기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휴일 교통보험 등 특수한 경우에 한해 보장해주는 사망보험,보장의 범위는 넓지만 보장금액이 지나치게 적어 도움이 되지 않는 보험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의 경우 재해사망보다는 일반사망의 확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사망의 원인을 따지지 않고 모든 사망에 대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일반사망보장 금액이 얼마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보장성 보험보다는 개인연금이나 변액보험 등 저축성·투자형 보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가족 생계보장형 보험상품보다는 가장이 오래 살게 되면서 스스로 노후를 대비할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