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Tech] '제2의 구글' 될성부른 떡잎은…

벤처기업들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제2의 구글'을 노리는 검색엔진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제2의 구글'을 노리는 검색엔진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최근 보도하고 파워셋(Powerset)과 하키아(hakia),차차(ChaCha) 및 스냅(Snap)을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또 웹 백과사전식의 검색엔진이 위키피디아 산하 벤처기업인 위키아(Wikia)에 의해 개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저가 쉬운 영어로 질문을 입력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 파워셋에 투자한 파운데이션 캐피털 관계자는 "2000년만해도 구글에 투자하면 미친 짓이라고 했다"면서 새로운 검색엔진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신문은 2004년 이후 제2의 구글을 노리고 출범한 79개가량의 검색엔진에 모두 3억5000만달러의 실리콘밸리 자금이 들어가 있다고 전미벤처캐피털협회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구체적으로 파워셋은 1250만달러를 투자받았으며 파워셋처럼 쉬운 영어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하키아에도 1600만달러의 벤처자금이 투입됐다.

스냅도 1600만달러를 투자받아 심도있는 검색이 가능하면서 광고 수입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차의 경우 유급 리서처들로 하여금 유저들의 질문에 대해 고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검색 엔진화를 모색하면서 610만달러를 끌어들였다.이들 검색엔진은 구글처럼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비디오나 블로그 혹은 의료정보 등 특정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들 검색엔진이 단기간에 구글을 따라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닐슨 넷레이팅 집계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수십개의 새로운 검색엔진들이 등장했지만 어느 것도 지난해 11월 현재 북미 검색시장 점유율 1% 고지를 달성하지 못했다.그러나 하키아의 리자 버칸 최고경영자는 "현재 구글과 야후 및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북미 검색시장에서 '톱 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검색엔진 벤처기업의 야심이 마냥 무리한 것만은 아니라면서 검색엔진 시장은 구글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틈새'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