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합작 해운사 설립…원유 운송 박차

대우조선해양이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와 합작하는 방식으로 해운업에 진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NNPC와 합작,해운회사인 '나이다스(NIDAS·Nigeria Daewoo Shipping Ltd.)'를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자본금 1000만달러 규모의 신설 해운사의 지분은 대우조선해양이 49%(490만달러),NNPC가 51%(510만달러)를 각각 보유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운 회사의 선박 운용 등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NNPC는 나이지리아에서 생산하는 원유 운송 물량을 제공한다.

신설 해운사는 초기에는 NNPC가 해외에 수출하는 원유를 운송할 계획이지만,점차 LNG(액화천연가스),석유정제 제품,건화물,컨테이너 등 연근해 해운 및 육상 물류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나이다스의 매출액은 중장기적으로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나이지리아 해양유전 개발,생산설비 제작,운송에까지 참여하는 업체가 됐다는 점에서,나이지리아는 자국 생산 원유를 자국 선박으로 운송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해운사업 진출은 대우조선해양이 추구하는 사업 다각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를 물류,해양 제작,에너지 사업 등을 수행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8월 나이지리아 심해유전 2곳의 개발권을 획득했고,이 나라 서부 아그바미 해상유전에 11억5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FPSO)를 제작해 납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