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마라톤은 이제부터"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당내외 '세몰이'에 돌입했다.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박희태 김기춘 김무성 박종근 유승민 권영세 최경환 김재원 유정복 진영 서상기 전여옥 이혜훈 한선교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50여명 등 당내외 인사 1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박 전 대표는 단호하고 정제된 말투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이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선 이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려고 한다"며 "한나라당을 살려냈던 그 심정과 각오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내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대선출마를 명시적으로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12월19일(대통령 선거일)을 향한 긴 마라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지키지 못할 약속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고,국민 앞에 한 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세력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나라를 망쳤고,국민들에게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줬는지 잘 보아왔고 경험했다"고 성토한 뒤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4가지를 실천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법질서가 땅에 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미래로 갈 수 있겠는가"라며 "추상 같은 원칙으로 자유민주 법질서와 국가 기강을 바로세우겠다"고 밝혔다.또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관건인 투자를 가로막은 사이비 개혁정책부터 폐기하겠다"며 '중산층 복원'을 주장했다.

이 밖에 △가난한 사람에게도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분열의 정치를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