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박정희 신드롬' 반박
입력
수정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유력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박정희 신드롬'을 비꼬았다.
노 대통령은 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부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가 성장의 기틀을 잡은 것이라고 얘기한다.저도 인정한다"는 말을 끄집어 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왜 그렇게 됐을까, 5·16 쿠데타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그리로 오지 못했을 것인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해본다"면서 "아마 어떤 경우라도 왔을 것(성장의 기틀을 잡았을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근거는 공직자들의 우수성에 있다"면서 "과거정치가 엉망이었는데 경제가 여기까지 온 비결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수하고 사명감 있는 공무원밖에 달리 답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경우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역할이 과대포장됐으며,대선주자들이 이용하는 '박정희=성공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어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연초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차지한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이 전 시장의 경우 강력한 리더십과 경제개발의 주역이라는 이미지를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빌려오고 있으며,박 전 대표 역시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의 향수를 배경으로 대구·경북지방의 표심을 자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가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방문 당시 '언론은 재벌에 기생하는 존재'라고 묘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불량상품에 비유했다.그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돌아다니는 영역이 어디냐"고 스스로 묻고 "내 생각에는 미디어 세계"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그 이유로 "정말 사실과 다른 많은 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로 마구 쏟아지고,누구의 말을 빌렸는지 출처도 불분명한 의견이 나와서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은)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장차 해결해야 될 가장 큰 분야"라며 "감시받지 않는 생산자인 동시에 감시받지 않는 권력자로서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자리를 함께한 공무원들에게 "불량상품은 가차없이 고발해야 한다.
타협하지 말고 유착하지 말라"면서 "기죽지는 말라.공직 사회가 이 언론 집단에 절대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며 언론의 보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노 대통령은 비판적인 언론환경을 염두에 둔듯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이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노 대통령은 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부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가 성장의 기틀을 잡은 것이라고 얘기한다.저도 인정한다"는 말을 끄집어 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왜 그렇게 됐을까, 5·16 쿠데타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그리로 오지 못했을 것인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해본다"면서 "아마 어떤 경우라도 왔을 것(성장의 기틀을 잡았을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근거는 공직자들의 우수성에 있다"면서 "과거정치가 엉망이었는데 경제가 여기까지 온 비결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수하고 사명감 있는 공무원밖에 달리 답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경우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역할이 과대포장됐으며,대선주자들이 이용하는 '박정희=성공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어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연초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차지한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이 전 시장의 경우 강력한 리더십과 경제개발의 주역이라는 이미지를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빌려오고 있으며,박 전 대표 역시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의 향수를 배경으로 대구·경북지방의 표심을 자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가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방문 당시 '언론은 재벌에 기생하는 존재'라고 묘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불량상품에 비유했다.그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돌아다니는 영역이 어디냐"고 스스로 묻고 "내 생각에는 미디어 세계"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그 이유로 "정말 사실과 다른 많은 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로 마구 쏟아지고,누구의 말을 빌렸는지 출처도 불분명한 의견이 나와서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은)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장차 해결해야 될 가장 큰 분야"라며 "감시받지 않는 생산자인 동시에 감시받지 않는 권력자로서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자리를 함께한 공무원들에게 "불량상품은 가차없이 고발해야 한다.
타협하지 말고 유착하지 말라"면서 "기죽지는 말라.공직 사회가 이 언론 집단에 절대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며 언론의 보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노 대통령은 비판적인 언론환경을 염두에 둔듯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이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