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규제 리스크에 발목?

은행주가 정부의 정책 리스크 영향으로 연초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적이 우량한 은행주를 저가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5일 신한지주(-0.65%) 우리금융(-1.21%) 하나금융(-2.57%)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0.14%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7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올 들어 4일 연속,신한지주는 3일째 떨어졌다.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이라는 악재에 이어 전날 정부가 새해 경제운용 계획에서 추가적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히면서 정책 위험이 재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은행 관련 규제는 영세사업자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유도,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주택보증 출연요율 인상,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대출 규제강화 검토 등이 핵심"이라며 "카드 수수료 인하는 카드이익 비중이 큰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에 특히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익 중 카드부문 비중은 신한 국민 외환 등 순서로 크며 가맹점 수수료가 0.3%포인트 낮아질 경우 신한지주는 연간 1000억원,국민은행은 연간 8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됐다.서 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규제 강화 역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은행의 대손율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은행권 전체에 부정적인 소식"이라며 "단기적으로 은행주는 정부정책 요인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요 은행의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가매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왔다.

삼성증권은 "신한지주의 주가가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1차매각 가격인 4만6600원 이하로 떨어졌으므로 이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NH투자증권도 이날 신한지주에 대해 "최근 은행권 규제가 영업환경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2007년 이후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고 오히려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실적에 더 중요하다"며 목표가 5만4000원을 유지했다.

노무라증권도 하나금융에 대해 "지난해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올해 순이자마진 증가율이 두자릿수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가 6만2000원과 '강력매수'를 추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