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1)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공격 경영으로 정상 지킬 것"

올해는 부동산관련 정책에 변화가 많아 민간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특히 주택부문은 하반기에 민간아파트 분양가상한제(원가연동제) 실시,'반값아파트' 시범공급 등이 잇따라 시행될 예정이어서 작년보다 상황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대우건설은 올해 건설업계 최대 관심 기업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인수합병된 이후 맞는 첫해여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올해는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일원으로 출발하는 원년이어서 어깨가 무겁습니다.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금호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시공능력평가(옛 도급순위) 1위에 오른 지난해 성과를 능가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생각입니다."

대우건설의 새 CEO인 박창규 대표이사 사장(58)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여건과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진정 실력있는 기업이라면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이 내건 올해 경영목표는 '신규 수주 10조원에 매출 6조원 이상'이다.창사 이래 최대실적이었던 지난해 성적(수주 8조5000여억원,매출 5조6000여억원으로 추정)을 웃도는 것이다.

대우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확대경영' 의지도 반영됐다.

박 사장은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대우건설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정상급 업체"라며 "지난해 금호산업의 수주액과 합치면 12조원이 넘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이를 위해 "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신고리 원전 3,4기사업을 비롯 1조원을 넘는 충남 가로림만 및 전북 새만금 조력발전소 수주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지난해까지 기업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임직원 모두가 업무에만 전력할 수 있게 돼 그만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수위이고,금호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과 환경사업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사가 함께 기술과 시스템,인재 풀(POOL) 등을 공유해나간다면 양적인 면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임원들은 오는 12,13일 양일간 수원 대우건설인재원에서 합동 워크숍을 가지면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회사 내부적인 변화는 없나.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의 기업문화와 인적 자원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 임원 승진폭이 사상최대(54명)인 것도 이같은 박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앞으로도 사장 책임 경영하에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될 것으로 본다.

물론 중요한 의사 결정은 신훈 부회장과도 협의해 나갈 것이다."

-올해 주택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데.

"각종 규제의 여파로 올해 주택수요는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올해도 작년(1만1112가구)보다 50%가량 늘어난 1만6735가구를 공급해 공급실적 1위를 지켜나갈 생각이다.

또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공백은 해외사업 등에서 메울 생각이다.

수주 17억3000만달러를 달성해 해외사업 비중을 작년 15% 선에서 올해 20% 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추진중인 대형 프로젝트는.

"우선 내달 입찰이 실시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신고리 원전 3,4기 수주에 전력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합 중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남 가로림만(1조원)과 전북 새만금(1조5000억원) 조력발전소 수주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1만여가구를 공급해 '푸르지오 타운'으로 불리는 안산시의 시화호 인근에 초대형 주거 및 복합시설 건립도 추진할 생각이다."

- 대우건설의 수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대우건설을 '가장 좋은 일터'로 만들고 싶다.

가정과 회사가 하나라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생각이다.스스로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고 생각하는데,요즘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이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글=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